'복당자 공천 감산'이 뭐길래…송영길·홍영표 신경전 내막
입력 2021.04.22 14:43
수정 2021.04.23 00:12
복당자 공천 감산 규정 놓고 신경전
구 국민의당 출신 내년 지선 공천이 본질
'친문' 홍영표 "송영길 요청했나" 공세
당내 반발에 ‘감산 규정’ 개정 결국 불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홍영표 후보(좌)와 송영길 후보(우)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송영길 후보와 홍영표 후보가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확대하면 과거 국민의당 분당 사태 때 탈당했다가 복귀하려는 세력과 당시 당에 남았던 세력 사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의 전초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포문을 연 것은 홍 후보다. 앞서 19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그는 "송영길 후보가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당이 어려울 때 배신하지 않았던 수많은 당원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송 후보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공방은 21일 대전‧충청 지역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당 당헌 100조는 10년 이내 탈당 경력자에게 당내 경선에서 25%를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년 이내'였던 규정은 지난해 이해찬 당 대표 시절 10년으로 확대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불복해 탈당하려는 움직임을 방지하려는 차원이었다.
해당 조항이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쟁점이 된 것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공천과 무관치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따라 2015~2016년 탈당했던 인사들 다수가 민주당에 복당해 공천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실무자급 선에서는 복당이 이뤄진 사례도 적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호남을 석권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이들은 세는 결코 약하지 않다. 하지만 해당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해당 규정의 개정을 송 후보가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송 후보가 당의 모 중진의원에게 부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들어본 바 없다"며 개정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송 후보 측은 통화에서 "개정을 요청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해당 규정은 친문을 비롯해 당시 탈당을 하지 않고 버텼던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홍 후보가 "당을 배신하지 않았던 당원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다.
나아가 홍 후보 측은 친문 진영 결집의 촉매제로 이를 이용하려는 분위기다. 당시 탈당한 구 국민의당 세력에 대한 친문 진영의 반감은 상당하다. 우원식 후보 측도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졌다.
감산 규정의 개정은 결국 무산됐다. 22일 민주당 전준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당헌당규개정위원회에서 해당 규정의 개정 여부를 논의했지만 부결됐다는 사실이 전준위에 보고 됐다. 전준위 관계자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통과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