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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의 출신 지역과 선거 결과는 무관…'실력'이 기준돼야"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4.21 10:54 수정 2021.04.21 10:54

"20대 국회 다섯명 충청·서울·경기 뿐이었지만

총선 결과 어떻게 됐느냐. 참패하지 않았느냐

원내대표는 '지역' 아닌 '실력' 기준 평가해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기현 의원이 지난 15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인 4선 중진 김기현 의원이 '영남당' 견제와 관련해 차기 원내대표 판단의 기준은 오직 '실력'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야말로 제갈량의 지략으로 원내 상황을 돌파해나갈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김기현 의원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직전 20대 국회에서 우리 당 다섯 명의 원내대표가 충청~충청~서울~서울~경기였다. 다섯 명 중에 한 명도 영남권 원내대표가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21대 총선 결과 어떻게 됐느냐. 참패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는 정진석(충남)~정우택(충북)~김성태(서울)~나경원(서울)~심재철(경기)으로 바뀌는 동안, 단 한 차례로 영남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직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


반면 21대 국회 들어 첫 선출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영남권에서 배출됐지만, 직후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같은 점을 들어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영남당' 견제 프레임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 의원은 경쟁 주자인 비(非)영남권 출신 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을 향해 "각 후보는 후보 나름대로 자신의 선거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상대방의 약점을 내세우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 ('영남 당대표에 영남 원내대표는 안된다'는) 그것은 선거 캠페인의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도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여부와 선거 결과를 결부시키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며 "원내대표는 어떻게 국회 원 운영을 잘해나가면서 의원들을 잘 단합시키고 선거 전략과 법안 처리를 어떻게 잘할 것이냐 이런 '실력'이 있는 사람이냐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원내 의석비가 200석에 가까운 집권 세력과 110석 안팎의 보수 야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상황에서 자신이야말로 제갈량의 지략으로 상황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 당이 우호적인 분을 다 포함해서 110석 내외밖에 안되는데, 민주당은 친여 성향까지 포함하면 200석에 가까운 상태"라며 "200대100 정도의 압도적인 열세 구도에서 정면대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 이런 때야말로 지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갈량'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적벽대전이 생각이 난다. 연합군을 형성해서 조조의 대군과 맞서싸워 이겼던 것"이라며 "병력도 부족하고 여러 무기들도 많이 부족했지만, 결국 지략을 잘 활용해서 이겼던 그런 사례(를 재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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