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보다 세다' 류현진, 불붙은 보스턴 강타선과 충돌
입력 2021.04.20 08:25
수정 2021.04.20 08:28
21일 보스턴 펜웨이파크 선발 등판
보스턴 팀 타율-팀 OPS 1위 올라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이번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강타선을 상대한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각) 오전 8시 10분 미국 보스턴 펜웨이크파크서 시작되는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맞대결이다. 보스턴 상대 통산 전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3.00(12이닝 4자책점)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3탈삼진.
비로 인해 경기일정이 밀리면서 당초 예정했던 19일 캔자스시티전이 아닌 21일 보스턴전 출격이 확정됐다. 6경기 이상 휴식 후 투구했을 때 성적이 34경기 14승7패(평균자책점 2.44)로 매우 좋은데 이번 보스턴전이 딱 그 시점이다.
휴식일을 따질 것 없이 류현진의 현재 상태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2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도 챙겼다. 올 시즌 양키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서 12이닝 3실점 호투, 양키스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만큼 류현진의 시즌 출발은 매우 좋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9이닝 소화했다. 3경기 평균 6이닝을 훌쩍 넘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19이닝 동안 탈삼진 19개, 볼넷은 2개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211, WHIP(이닝당출루허용률)는 0.89로 매우 낮다.
시즌 첫 3경기 성적만 보면 메이저리그 입단 후 가장 좋다.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2019시즌 보다 좋은 출발이다.
그래도 류현진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에이스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다. 팀이 2연패에 빠지며 AL 동부지구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핵타선’을 보유한 보스턴을 상대하게 됐다. 올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양키스 타선 보다 더 세다.
파워랭킹만 봐도 놀랍다. 20일 MLB.com은 파워랭킹을 업데이트 했는데 보스턴은 1위 LA 다저스-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렇게 가파른 상승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놀라운 것은 20위에서 17계단 뛰어 올라 3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방망이에 불이 붙은 상태다.
개막 시리즈에서 볼티모어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보스턴은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현재는10승6패로 지구 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팀 타율 1위(0.288), 팀 OPS 1위(0.818)을 자랑하는 타선 덕이다.
우타자들로 보스턴 공격을 이끌고 있는 잰더 보가츠(0.386)와 J.D. 마르티네스(0.383)는 나란히 AL 타격 5,6위를 달리고 있다. 거포 마르티네스는 6홈런 OPS 1.23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알렉스 버두고,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라파엘 디버스가 버티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 상대로 홈런을 뽑은 헌터 렌프로도 있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최근 타율이 부쩍 높아졌다는 점은 더욱 부담스럽다.
당장은 피하고 싶은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메이저리그 최강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보스턴마저 잠재운다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AL 동부지구에서 보란 듯이 사이영상 페이스를 타고 있는 류현진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