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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덜(other)은 쓰레기?" 환경운동연합 남혐 게시글 논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4.18 21:59
수정 2021.04.18 22:23

환경운동연합, 만평서 남혐 부추겼다는 의혹 제기돼

단체 측 "특정성별 폄하할 의도 없었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이 남자아이를 아덜(other)로 지칭하며 쓰레기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18일 환경운동연합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훌라수택 도령'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리는 만평을 게시했다.


해당 만평에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훌라수택 도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집 아덜(other)은 쓰레기가 되는 건가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묻는다. 이에 훌라수택 도령은 "그렇소, 태생부터 그리 정해져 있었소"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옆에는 어머니가 울고 있고, 그 뒤에는 머리 위에 'other'이라고 적힌 남자아이가 등을지고 우울하게 앉아있다. 이 남자아이를 '아들'과 발음이 유사한 '아덜(other)'로 표현한 듯하다.


이 만평과 함께 환경운동연합은 "재활용의 간절한 희망을 담아 분리수거를 했을 그대들의 갸륵한 심성, 소생은 충분히 헤아리네. 허나, 아덜(other) 운명은 본디 쓰레기통으로 정해진 것을 내 어찌할 도리가 없네"라고 적었다.


이어 "본디 플라스틱은 그 종류가 여럿이라는 사실은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PP. PE, PS, PET. 동일한 무리들이 합치게 된다면 재활용의 힘을 빌려 능히 새것으로 환생할 수 있다. 그러나 태생이 다른 무리들과 모이면 바로 요단강을 건너게 되는 법이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각양 각생 무리가 모인 것이 바로 아덜이라 불리는 것들"이라며 "그런즉 방책은 단 하나. 금일 이후로는 아덜을 만드는 일도, 쓰는 일도 다시는 없어야 하오. 백성들도 물건을 사기 전에 필히 아덜 표시를 확인하길 내 간혹히 바라오"라고 덧붙였다.


이후 만평은 삭제됐지만 이미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을 쓰레기라고 비유했네" "이렇게 비유할 이유가 굳이 있나" "정신 나갔네" "남혐 부추기는 만평 아닌가" "환경문제에 페미니즘은 대체 왜?" "모든 아들이 다 쓰레기라는 건가" "명백한 남혐 콘텐츠다"라며 분노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만평 캐릭터의 경우) 남성 성별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특정성별을 그렇게 (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단체로서 일부러 남자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를 '쓰레기'로 지칭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정말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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