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자동차·반도체 국산화 이뤄야 외풍에 안 흔들려"
입력 2021.04.16 05:00
수정 2021.04.15 22:50
확대경제장관회의 전 기업인과 환담서 당부
靑 이호승에 "협력 관계 위해 정부 지원하라"
"산업계 건의사항 검토해 정책에 반영"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얼라이언스(Aliance) 체결을 통한 국산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 시작 전 기업인들과의 환담 자리를 갖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업황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업체가 얼라이언스를 체결해서 국산화를 이뤄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협력 관계를 위해서 정부도 지원하라"고 배석했던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소-부-장 대응을 경험해보니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기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기본이었다"면서 "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으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삼성전자에)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해외로 뛰고 있는데, 정부가 출장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히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기업인들의 관련 산업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건의에 대해 "각 부처 장관들은 오늘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잘 검토해서 정책에 반영하고, 빠르게 추진되는 부분은 상황을 상세히 알려드리라"며 "만약 시간이 필요하거나 빠른 시일에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도 반드시 피드백을 해 드리면서 부처와 업계가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면서 많이 돕고 있다"면서 진단키트, 마스크, 특수주사기 등의 지원 사례를 든 뒤 "중기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정리해서 국민들께 알리면 앞으로 대기업이 더욱 중소기업을 보람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업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서 '투자'와 '고용'을 꼽았다. 그는 "최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주시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