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민·신한은행, ‘이종+혁신’으로 다양한 플랫폼 실험 도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4.16 06:00
수정 2021.04.15 12:06

KB국민, 알뜰폰 ‘리브엠’ 재연장 2년

신한은행, 7월 배달앱 ‘쏠’ 통해 출시

빅테크 견제 및 금융서비스 정교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 화면(왼쪽)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앱 로고. ⓒ 각 사 제공

은행권이 이종 결합을 내세운 혁신금융서비스로 생존 활로를 찾고 있다. 금융을 넘어 통신, 메신저, 배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이른 수준이지만 은행권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소 낯설기까지 한 이같은 몸부림은 기존 은행 업무만 가지고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담겨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이종 결합 서비스가 두드러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2년 재연장 허가를 받았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받은 리브엠은 2019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가입자는 약 12만명으로 고군분투중이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으나 금융서비스 사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하는 모델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7~8월을 목표로 배달 앱을 내놓는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배달 중개 서비스이다.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 탑재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은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인정되지 않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배달 가맹점을 대상으로 저렴한 플랫폼 수수료, 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이 신한은행 계좌를 사용하면, 은행측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을 해주거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은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이종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서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9일 네이버와 금융 IT를 융합한 디지털 혁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2월에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도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협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에는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인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운영사 두꺼비세상과 주거생활 플랫폼 아파트너와 부동산 플랫폼 상생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맺고 부동산 시장의 수요에 맞춘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4대은행이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공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 유지가 되고 있는 서비스들의 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이라고 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은 당초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했으나, 치열한 알뜰폰 업계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10만명을 겨우 넘겼다. 과다 실적 경쟁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존폐 위기까지 겪은 바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은 모바일뱅킹과 메신저를 결합한 신개념 금융플랫폼을 표방했으나, 저조한 이용실적에 지난해 서비스를 접었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도전이 지속되는 것은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해 신사업 창출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초에 단기적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은행의 가진 금융 데이터에 소비 성향 데이터를 확보 및 결합, 궁극적으로 더욱 정교한 금융 서비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효과가 더 크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의 빅테크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고객이 매일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 데이터를 얻는다면, 차후 발전된 금융서비스에서 이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