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이규원 수사중"…공수처 "직접수사 의미 아니다" 해명
입력 2021.04.14 12:27
수정 2021.04.14 12:28
김진욱 "수사 정의를 한번 보세요"…대변인실 "기록 검토중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달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검찰에서 이첩된 이규원 검사 '윤중천 면담 보고서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발언해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김 처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공수처의 공식적인 '1호 수사'가 시작된 것이냐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대변인실은 김 처장이 '수사'의 정의를 광의적으로 해석해 이같이 발언했으며, 재이첩 또는 직접수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김 처장은 1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 중 '이규원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수처가 이첩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는 뜻으로 이해한 기자들은 '검토 중이 아니고 수사 중이냐'고 확인하자 김 처장은 "예"라고 답했고, 비슷한 질문이 거듭되자 김 처장은 "수사 정의를 한 번 보세요"라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김 처장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공식 확인 요청을 받은 공수처 대변인실은 "직접 수사 개시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대변인실은 "광의로 기록 검토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 직접 수사 또는 이첩할지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접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기록을 검토하는 중인데, 넒은 의미에서 사건기록 검토도 수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3월 17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여부와 관련해 조사단 소속 이 검사 관련 혐의를 공수처에 이첩했다.
이 검사는 2019년 당시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내부자료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사 기자 등에게 전달했다는 유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이 검사는 2019년 3월 23일 김 전 차관을 출국금지하기 위해 작성한 긴급출금요청서 등 3개의 공문서에 가짜 사건번호를 기입하며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수원지검은 지난 1일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