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가재 수만마리 등 해산물 무더기 폐사
입력 2008.01.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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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지하 기름오염 심각성 드러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피해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태안 앞바다의 생태계 오염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은 16일 소원면 의항지역 해안에서 갯가재 수만마리가 죽어 떠밀린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요즘 태안군 바닷가에 나가보면 조개, 홍합, 게 등 해산물이 무더기로 폐사되어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갯벌은 유류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래가 쌓여 기존의 오염부분이 지하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어 생태복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태안군 관계자는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생태계 파괴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것 같다”며 “앞으로 항구복구 차원에서 환경과 생태복원에 중점을 두고 방제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오염사고가 바닷속 플랑크톤부터 육지의 조류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2009년부터 10년간 사고지역 주변 생태계 변화를 관찰해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 앞바다에 갯가재 수천마리가 죽어 떠밀려 있다.
태안군 바닷가에 나가보면 조개, 홍합, 게 등 해산물이 무더기로 죽어서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태안에 학생들 방제손길 잇따라
한편 이날도 전국 각계각층 기관 단체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의 고사리 손도 방제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날 충북 영동고, 논산 광석중, 서산 서령중, 서울대, 강원도립대, 나사렛대, 호서대 등 10여개 학교에서 400여명의 학생이 태안 앞바다에 다녀갔다.
특히 논산 광석중학생들은 전교생 47명 가운데 24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광석중 안영길 교사는 “방학 보충수업 전에 학생들이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겠다는 열의를 보여 이렇게 봉사를 오게 됐다”며 “TV로 볼 때 보다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영동고는 방학 전에 이미 학생들의 자원봉사 신청을 받아 이번에 참여하게 됐으며 앞으로 2차례 정도 더 태안을 찾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고 최명희 교사는 “학생들의 기름유출 봉사활동이 환경오염 실태를 경험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좋은 사회체험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태안군은 16일 현재 1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태안군에 다녀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