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구축 어렵네’ GS, 러츠 이탈로 늘어난 비시즌 과제
입력 2021.04.09 15:08
수정 2021.04.09 15:09
효자 외국인 선수 러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포기
이소영·강소휘 등 팀 내 FA 자격 얻은 선수만 5명
트레블 주역 대거 이탈 위기, 수준급 외인 선발 과제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가 힘겨운 비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GS칼텍스의 트레블 달성을 견인했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는 한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러츠는 2021-2022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2019-20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에 데뷔한 러츠는 해당 시즌 득점 2위, 공격 종합 2위, 성공률 2위, 후위 1위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적응 2년차인 2020-21시즌에는 기량이 더욱 무르익었다.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 오픈 2위, 블로킹 4위에 오르며 제몫을 다했다.
특히 V리그 여자부 최장신(206cm)인 그는 토종 센터진이 타 팀에 비해 강하지 않은 GS칼텍스가 높이를 강화하는데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러츠는 국내 선수들과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주며 GS칼텍스가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러츠의 이탈로 차기 시즌 GS칼텍스는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V리그서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에 각 구단들은 영상에 의존해 외국인 선수들을 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V리그서 검증을 마친 러츠의 부재는 뼈아프다.
이로 인해 GS칼텍스는 비시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GS칼텍스는 가장 많은 5명(한수지, 김유리, 이소영, 한다혜, 강소휘)이 FA 자격을 얻었다. 국가대표 레프트인 '소소자매' 이소영과 강소휘를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해보이지만 센터 자원인 한수지와 김유리, 견실한 디그 능력을 갖춘 리베로 한다혜까지 누구 하나라도 이탈한다면 모두 아쉬운 자원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GS칼텍스가 이들 모두를 다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트레블 달성의 기쁨은 이제 잠시 접어두고 서서히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가장 적은 팀으로 평가받았다. 기존 전력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만 있다면 향후 몇 시즌은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왕조 구축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