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사상 최악 저질 사기꾼들을 응징했다
입력 2021.04.08 08:30
수정 2021.04.09 05:52
위선과 무능, 선전·선동 집단에 무서운 심판…절반의 정권교체
문재인 실정이 결정적 패인, 결국 그의 불면의 밤은 시작됐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그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비신사적으로 발악했다.
잘한 일은 하나도 없고, 잘못한 일들만 수두룩한 주제에 나라 제1도시와 제2도시 정권은 놓고 싶지 않아 선거 기간 시작부터 끝까지 사상 최악의 저질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다. 날만 새면 내곡내곡 생태생태 페라페라 엘시엘시 타령이었다.
수준이 옛날 같지 않은 유권자들은 마타도어가 (야당 시절) 그들의 전매특허인 집권 민주당의 이런 사기 전술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망과 분노가 더해 야당 후보 오세훈과 박형준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 국민이 집권 세력의 정체를 일찍이 알았더라면 대통령 문재인도 없었고, 180석 거대 여당도 없었을 것이다.
586 운동권 출신들이 주축인 그들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가장 악질적이고 부도덕한 수준을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드러냈다. 내놓은 정책이라는 게 서울 시민들 모두에게 10만원씩 나눠주겠다는 것이고, 젊은이들에게 버스와 지하철 요금 40% 깎아 주겠다는 것이었다. 자기 돈도 아닌 국민 세금을 가지고,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의식이 아니고서야 내세울 수 없는 유치한, 범죄적인 매표(買票) 포퓰리즘 공약이다.
그리고 한다는 짓이 선전·선동과 음해 공작, 읍소 아니면 협박이었다. 그들이 장악한 4개 공영 및 준공영 방송의 지원 사격을 받았고(이 중에서도 서울 시민 혈세로 운영비의 약 70%를 대는 교통방송의 김어준 프로그램이 가장 악랄했다), 투표일 당일엔 중앙선관위까지 이상한 '정정 안내문'을 기표 현장에 붙이는 전대미문의 어용 헌법기관 작태 선물을 끌어내기도 했다. 오세훈 부인이 (관할 행정청 착오로 세금을 안 냈다가 나중에 이 사실을 발견하고) 세금을 더 냈다는 것인데, 마치 잠시 탈세를 한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한, 이런 웃기는 여당 선거 운동을 한 중앙선관위는 2021년 4월 7일 그들 역사에 치욕을 남겼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과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른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캠프 대변인직에서 쫓겨난(물론 쇼다), 고민정은 걸핏하면 울었다. 민주당 선대위 이낙연, 김태년 등 남자들도 별안간 잘못했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일이 잦아졌고, 이제부터 잘할 테니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납작 엎드려 사정했다. 그러면서도 뭘 잘못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뭘 잘못했는지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거짓말하는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사기꾼은 본색을 숨기지 못하는 법, 그들은 이렇게 거짓 읍소를 하는 한편 또 다른 편에서는 협박하는 깡패의 모습을 여실히 과시했다.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므로(서울 시민들은 자신들이 왜 이런 초(超) 불균형 투표를 했는지 지금은 이해를 못 할 것이다) 처가 땅 의혹 조사 특위를 만들어 오세훈을 식물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사퇴한 검찰총장 윤석열을 식물화하려다 도리어 호랑이로 진화시켜 버린 패착(敗着)을 불과 한 달 만에 잊은 머리 나쁜 이들은 참패당해도 매우 싸다.
이들이 머리 나쁜 건 '중대 결심 쇼'에서 절정을 이뤘다. 생태탕 진흙탕 공세가 민심을 흔드는 것 같아지자(사실은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걸 머리 나쁜 이 사람들은 몰랐다) 중대 결심이라고 손님들을 끌어모은 뒤 사기 기자회견을 하려다 무산된 것이다.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의 폭로 기자회견... 이거 언젠가 많이 보았던 익숙한 풍경 아닌가?
이들은 이런 것 기획하는 데 선수들이다. 그 기자회견이 생태탕 집 아들의, 생각해 보니 후환이 걱정돼 꼬리 감추기를 시도한 탓인지, 주최 측 주장대로 오세훈 지지자들의 테러 우려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안 했기에 망정이지 했더라면 국제 망신을 살 뻔했다. 외신 기자들이 한국 선거에서는 후보의 여자 문제 외에 구두 문제도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본국에 타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영선과 민주당의 사기 선거 운동 백미(白眉)는 막판에 '1% 차 박빙 싸움'이라고 선동을 한 것이다.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이른바 '샤이 진보'들을 한 톨도 빠짐없이 다 투표소에 나오게 해 1번을 찍도록 하기 위한 수작이었다. 1주일 전까지 여론조사 상의 20% 안팎 격차가 생태탕 공격으로 바짝 좁혀졌다고 하니 검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놀라서 "사실일 수도 있다. 보수 유권자들 모두 나오셔야 한다"라고 SOS를 칠 정도였다. 코미디다.
두 도시 보선 대패로 대통령 문재인의 호시절은 갔다. 정권이 절반은 교체됐다. 지난주에 필자가 쓴 대로 그는 이제부터 불면의 밤을 자주 맞게 될 것이다. 위선과 무능, 아집과 독선에 대해 국민이 내린 매서운 벌을 달게 받는 잠 못 이루는 밤들이다.
문재인과 청와대, 정부와 민주당은 그들의 눈과 귀, 손발의 방향을 이제부터 싹 바꿔야만 회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 중국을 향한 맹목적 굴종의 태도는 버리고 일본과 미국을 보는 소원적(疎遠的) 또는 적대적인 자세도 바로잡아야 옳다. 친일파니 토착 왜구니 하는 철 지난 편 가르기 좀 작작 하고 말이다. 부동산, 탈원전, 검찰 등에 관한 국가 주요 정책들 또한 일대 수정을 가해야 그들도 살고, 무엇보다 나라와 국민이 산다.
한마디로 상식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잠을 편히 잘 수 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