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 김연경에게 남다른 태극마크
입력 2021.04.08 00:25
수정 2021.04.08 06:49
도쿄 올림픽 끝으로 사실상 태극마크 반납
쌍둥이 빠졌으나 강소휘, 양효진 등 후배들 건재
여자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 김연경(33)이 어쩌면 마지막 대표팀 일정이 될 수도 있는 도쿄 올림픽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맨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7일, 오는 5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할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태극마크를 달게 될 18명의 선수들은 주장 김연경을 비롯해 이소영, 강소휘(이하 GS칼텍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대표팀이 참가할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험 무대로 중국과 미국, 브라질 등 올림픽 출전국 10팀을 포함해 총 16개 팀이 출전한다. 사실상 미니 올림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대표팀은 이 대회 후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12명을 결정한다.
벌써 30대 중반 나이에 이른 김연경에게 이번 여름이 부여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에게 태극마크는 늘 자랑스러운 훈장과도 같았다. 학창 시절 이미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크게 주목받았던 김연경은 지난 2005년 17세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됐고 이후 빠짐없이 국제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이 가세한 여자대표팀은 세계적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대회는 엄청난 맹활약을 펼쳤던 김연경이 월드클래스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던 시기이며, 그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여자배구의 붐이 일기도 했다.
2014년 어느덧 대표팀의 주장이 된 김연경은 그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서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올림픽에서는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두 차례 참가했으나 아직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더 이상 뛸 수 없는 올림픽이기에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은 김연경이 모든 힘을 쏟아부을 될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빠지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받지만, 강소휘, 양효진, 김희진 등 든든한 후배들이 건재하다. 태극마크의 마지막 여정서 김연경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 많은 배구팬들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