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LG전자, 1Q 호실적에 2Q 커지는 기대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4.01 13:00
수정 2021.04.01 13:14

스마트폰·가전 활약 속 전년比 상회하는 실적 전망

반도체·전장 본격 가세로 매출·수익성 동반 성장 기대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삼성 비스포크(BESPOKE) 인덕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호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분기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견조한 수요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TV와 가전이 선전하고 있는데다 반도체와 전장 등 부품에서의 성과도 증가할 전망이다.


1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발표하는 1분기 잠정실적에서 각각 8조원과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모두 전년동기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로 매출 60조6319억원, 영업이익 8조7458억원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매출 17조7828억원과 영업이익 1조1798억원으로 예상했다.


양사 모두 전년동기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매출 55조3582억원·영업이익 6조4472억원)에 비해 각각 9.5%와 35.7% 증가하는 것이다. LG전자도 전년동기(매출 14조7278억원·영업이익 1조904억원) 대비 각각 20.7%와 8.2% 늘어나는 것이다.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오르는 양상으로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별 세부 수치가 발표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기 출시를 단행한 주력 모델인 갤럭시S21 판매량이 1분기 1100만대에 달하는 등 호조를 보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시작된 집콕 TV·가전 수요가 올 들어서도 여전히 견조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서버와 스마트폰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고 D램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정전 사태와 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2월 16일 현지의 한파와 폭설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말에야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전력과 수도는 나흘만에 공급 재개됐지만 한번 가동이 멈추면 완전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이 작용됐다. 시장에서는 약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준환율이 달러당 108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면서 1100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반도체는 주요 결제통화가 달러여서 환율 하락은 실적 수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백화점 내 LG전자 베스트샵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점에 조성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체험존.ⓒLG전자

LG전자도 TV와 가전의 활약 속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1분기 높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TV는 북미·유럽 등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30% 증가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80만대, 액정표시장치(LCD) TV는 780만대로 예상된다.


가전도 성수기 물량 증가 효과와 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 확대로 매출이 10% 이상 늘면서 사상 최초 6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전장도 예상 매출이 1조8000억원에 이르며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업 매각 또는 철수가 검토 중인 스마트폰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1분기 예년대비 호 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다소 떨어질수 있지만 가전의 호조 속에서 메모리반도체도 가세한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네오 QLED’ 판매 확대와 함께 냉장고에 이어 청소기와 인덕션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는 개인 차별화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의 활약 범위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초호황)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 폭이 커지면서 D램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더뎠던 낸드 가격도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LG전자도 TV·가전의 견조한 수요 흐름 속에서 전장부품이 본격적으로 실적 기여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TV에서는 OLED, 가전에서는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라인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전장부품이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수익성 개선에 가세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도 여전한 코로나19 상황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양대 전자업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도 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