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택 기다릴 양현종, 빅리그 가능성은?
입력 2021.03.30 16:17
수정 2021.03.30 16:18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서 0.2이닝 2실점 부진
좌완 투수 이점 살려 바늘구멍 경쟁 뚫을지 관심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텍사스)이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시범경기서 0.2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로써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3.86서 5.40으로 뛰어 올랐다.
한 경기로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 양현종은 어깨를 짓누른 부담감을 떨쳐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에는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와 경기를 지켜보면서 양현종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사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을 무려 3개나 내줬다.
0-2로 뒤진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처음 상대했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지만 이후 볼을 연거푸 4개를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2사 이후 또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양현종은 결국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루타를 맞고 실점하자마자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양현종은 이제 구단의 최종 선택을 기다린다.
현재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26명 가운데 25명을 확정한 상태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양현종을 비롯해 5명이 경쟁을 펼치다 추신수의 옛 동료였던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의 방출로 인해 경쟁자가 1명 더 줄었다.
현지 전망은 엇갈린다. 텍사스가 남은 한 자리를 투수로 채울지, 야수로 채울지 의견이 분분하다.
만약 투수로 채워진다면 경쟁률은 3대1까지 떨어질 수 있다.
양현종이 경쟁자로 언급되는 헌터 우드와 루이스 오티즈는 모두 우완이다. 좌완 투수 양현종에게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과 불펜이 두루 가능한 투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활용도가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경기 부진으로 인해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5.40까지 올라간 점은 아쉽지만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양현종의 로스터 등록 여부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와 무관하게 지난 4경기에 보여준 성적만 놓고 양현종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
최종 쇼케이스를 망치긴 했어도 양현종에게 극적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