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지역경기, 수도권 중심 다소 개선”
입력 2021.03.30 12:00
수정 2021.03.30 08:55
한은 "수출 호조로 제조업 회복흐름, 서비스업 부진 완화"
올해 1분기 지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3월호’에 따르면 1분기 지역 경기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서비스업 등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지역 경기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 설비투자 등이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서비스업 생산 등도 부진이 완화되며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 백신 접종 상황 등에 따라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이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 및 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 글로벌 수요 확대로 기계장비가 중국시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른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내수 비중이 높은 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제주권이 소폭 증가하고, 동남권 및 호남권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제주권은 2월 들어 내국인 관광객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숙박업, 도소매업, 렌터카업 등 관광 서비 스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강원권 역시 겨울축제 개최 취소, 스키장 운영 제한 등의 영향으로 겨울 관광객 특수가 사라지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레저업 등 전분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 백신 접종 진행속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수도권 등 대부분의 권역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는 수도권이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은 소폭 감소했으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은 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소비심리 회복 및 고강도 제한조치 이후 이연 수요 발현에 힘입어 음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향후 소비는 코로나19 확산, 백신 접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으나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도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 외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이 소폭 증가했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장비부품, 건설 기계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이 지난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및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동남권은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의 모바일 수요 회복, 반도체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 석유화학 및 철강 주요국 수요 증가 등으로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 다만 동남권은 감소폭이 축소되고 제주권은 보합이었다. 향후 수출은 글로벌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