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갤럭시A52’, 국내에 LTE 모델 결국 안 나온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3.30 06:00
수정 2021.03.30 10:52

‘재고 부담 증가·유심 기변 가능·5G 가입자 확보’ 근거

출고가 10만원 차이…소비자 선택권 제한·역차별 논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52’.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A52’는 해외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도 출시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로만 출시된다.


아직 수요가 많은 최신 LTE 단말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 간 역차별 문제도 제기된다.


3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국내에 ‘갤럭시A52 5G’를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언팩(공개) 행사 이후 유럽에 갤럭시A52 LTE 모델과 5G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 출고가는 LTE 모델이 349유로(약 47만원), 5G 모델이 429유로(약 58만원)로 1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LTE 칩셋이 5G 스마트폰용 칩셋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에서도 갤럭시A52가 LTE 모델로 나온다면 출고가 역시 그만큼 낮출 수 있음을 뜻한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5G 모델로만 나올 경우 유럽과 비슷한 50만원 후반대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52’.ⓒ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 모두 LTE 모델 출시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제품을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하려면 아예 두 제품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법에 따라 통신망 연동 테스트와 전파 인증도 각각 거쳐야 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이통사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미 국내에서 5G폰은 ‘편법’으로 LTE 사용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5G 네트워크는 LTE와 연동되는 비단독모드(NSA·Non Stand Alone)다. 5G 모델에도 LTE칩과 5G 칩이 모두 들어 있다. 자급제 5G 기기를 구입해 LTE 유심을 끼워 넣으면 LTE 요금제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자급제 단말로 사면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을 받지 못해 기기값을 다 내야 한다. LTE 모델 출고가가 10만원이나 저렴한데 굳이 비싼 5G 단말을 사놓고 활용하지 못하는 꼴이다.


공시지원금 대신 25% 선택약정 할인으로 매달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도 있지만, 중저가 단말은 요금할인 혜택이 큰 고가 요금제보다는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SK텔레콤

특히 이통사들은 LTE 모델 출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 이미 5G 요금제 출시 효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를 봤고, 5G 망 구축과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 크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LTE 모델을 출시하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좋고, 아니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망 연동 테스트 등을 진행하지 않아 출시일이 꽤 남았으나, 국내에 LTE 모델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내 점유율이 작은 상황에서 굳이 중저가 모델을 LTE와 5G로 나눠 재고 부담을 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만큼 5G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최신 스마트폰이 전부 5G로만 나오는 탓에 어쩔 수 없이 5G로 전환했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중저가 대역 5G 요금제가 없고 5G 단말 자체가 비싼 탓에 가계통신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의원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독식, 투자 지연으로 불완전한 국내 5G망 상황을 고려할때 지속적인 LTE 단말 출시가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는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중저가 단말은 가계통신비 인하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정부 역시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