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부상+양현종 물음표…그래서 더 대단한 류현진
입력 2021.03.29 11:50
수정 2021.03.29 14:31
김광현은 부상, 양현종은 여전히 불안한 입지
'에이스' 류현진은 후한 대접 속에 개막전 선발
동갑내기 김광현과 양현종이 힘겨운 2021시즌의 초반을 맞게 됐다.
먼저 김광현은 부상 여파로 인해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9일(한국시간) 개막 로스터 26명을 발표함과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도 함께 공개했다. 아쉽게도 김광현은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IL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부상 치료가 아닌 컨디션 점검을 위한 IL 등재이기 때문에 4월 중순이면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이다.
관건은 역시나 컨디션이다. 김광현은 등 통증을 이겨냈으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28일 마이애미전에서 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팔의 상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좋다. 다만 허리가 좋지 않아 다시 빌드업을 한다"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기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한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김광현과 달리 양현종은 말 그대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은 개막 로스터 26인 가운데 이미 25명을 정했고 나머지 한 자리 역시 야수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출발하게 된다.
기회는 아직 있다. 양현종은 30일 오전 밀워키전을 통해 시범경기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지난 경기 때와 달리 선발 출전은 아니고 조던 라일스, 존 킹에 이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있어 매우 불리함을 안고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시범경기 초반 3경기서는 불펜으로만 나와 평균자책점 3.00(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선보였으나 첫 선발 등판 기회였던 지난 25일 3.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 양현종보다 1살 많은 선배인 류현진의 상황은 완전히 정반대다. 이미 한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류현진은 다가올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확정됐다.
지난해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남다른 대접을 받았다.
자신의 짜놓은 루틴대로 등판 일정을 조율하는가 하면,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들과 만나게 되자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청백전 출전도 허락받았다.
입지가 완전하지 않은 김광현과 양현종이 부상 또는 팀 내 선수들과 경쟁한다면, 류현진은 이미 리그 최상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파이어볼러’ 게릿 콜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투수이며, 올 시즌도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