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모두 마친 류현진, 컨디션은 ‘글쎄?’
입력 2021.03.27 11:53
수정 2021.03.27 11:53
필라델피아전 4이닝 8피안타 3실점 부진
컨디션 점검한 뒤 양키스와 개막전 등판 유력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로 체력을 정규 시즌 몸 상태까지 끌어올렸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에 머물렀다.
1회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첫 타자 앤드루 맥커친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1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호흡을 가다듬은 류현진은 라이스 호스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진 세구라에게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2사 만루 상황을 마주했다. 그러나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마주한 류현진은 초구 커브의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으며 상대 팔에 맞아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2회도 쉽지 않았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상대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체인지업으로 내야 뜬공을 유도,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4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가 다시 등판할 수 있는 시범경기만의 룰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결과였다.
4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힘이 다소 떨어진 5회, 브라이스 하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후속 타자 호스킨스에게도 좌측 담장을 맞는 장타를 내주고 말았다.
정규 시즌과 비슷한 투구수를 소화한 류현진의 구종 분포를 살펴보면 직구 33개, 컷패스트볼 22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4개였다. 빠른 공이 55개, 느린 변화구가 34개로 직구 계열의 공에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가올 정규시즌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 모두 세 차례 등판했고 10이닝동안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등판 일정이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함께 속한 팀들과 마주할 때는 자체 청백전에 출전하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영리함까지 선보였다.
앞으로 5일간 휴식을 취하게 될 류현진은 컨디션을 점검하며 다가올 4월 2일 뉴욕 양키스와의 2021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