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감원 한파에도 몸집 불리는 LG생활건강·신세계인터내셔날
입력 2021.03.29 06:00
수정 2021.03.26 17:33
LG생활건강, 1년 새 204명 증가…중국·일본·미주 등 집중 공략
신세계인터내셔날도 92명↑…뽀아레 앞세워 글로벌 명품 육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지만 LG생활건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히려 작년 한 해 동안 직원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뷰티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애경산업 등 국내 주요 뷰티기업의 작년 말 기준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총 1만25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2366명) 대비 156명(1.2%) 늘어난 규모다.
업계 전체의 정규직 수 증가세는 LG생활건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의 정규직 수는 2019년 4371명에서 2020년 4575명으로 204명(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19명에서 1511명으로 92명(6.4%)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5749명에서 5622명으로, 애경산업은 827명에서 814명으로 각각 127명, 13명 줄었다.
LG생활건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채용에 나선 것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문 매출액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7%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부문을 강화하고 외부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역량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앞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트레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하면서 정규직 직원 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며 “자회사 합병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와 해외 사업 진출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코스메틱 등을 합쳐 작년 매출액 1조4250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8%, 52.0%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년 간 준비해 온 최상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POIRET)’를 론칭했다.
지난 2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연내까지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 중에 있으며, 중국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뽀아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내년에는 매장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코스메틱과 이커머스 부문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신입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며 “뽀아레를 통해 글로벌 명품을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