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금호석화 박찬구 지지…박철완 선임안만 찬성
입력 2021.03.24 02:22
수정 2021.03.24 02:22
국민연금 수탁위, 박찬구 회장 안건 대부분찬성
박철완 사내이사 선임엔 찬성…경영진 견제 차원
국민연금이 오는 26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안건에 대부분 손을 들어줬다.
다만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현 경영진 견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찬성키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전날 제10차 회의를 개최하고 금호석화 주총 관련 모든 안건에서 박 회장 측의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금호석화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안 ▲정관 일부 변경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황이석·이병남) ▲사내이사 선임안(백종훈·박철완) ▲사외이사 선임안(최도성·이정미·박순애·민준기·조용범·최정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최도성·민준기)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이 다뤄진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주주 제안 중에서는 박 상무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나머지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 안건에는 반대했다.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고 박 상무 측은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국민연금은 백 전무와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개인 최대 주주인 박상무가 현 경영진 견제 차원에서 사내이사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는 경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총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박철완 상무가 10%, 박찬구 회장은 자녀 지분을 합쳐 14.84%다. 국민연금은 8.16%, 소액주주는 50% 이상을 가졌다.
국민연금이 박 회장을 지지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좀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러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게 제시된터라 소액주주의 표심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ISS는 박 회장 측의 안건에 모두 찬성의견을 냈지만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과 고배당안, 민준기 후보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로 선임하는 안 등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박 회장 측을, 서스틴베스트는 박 상무 측 안건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