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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불황 터널 ‘끝’?…봄 성수기 ‘기지개’ 펴지만 응급처지 일 뿐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03.24 08:00 수정 2021.03.23 16:38

5월 말까지 일제히 ‘예약’ 행렬…지난해 대비 숨통 트여

여전히 업체별·지역별 온도차 존재…“하지만 긍정적 신호탄”

그랜드 조선 부산.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조선호텔

최근 국내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객실 예약률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숙객 부재로 인한 매출 타격은 여전하지만, ‘호캉스족’이 늘면서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업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제주, 부산, 강원 등 주요 관광지의 특급호텔 빅3(롯데·신라·조선) 예약률은 오는 5월 말까지 평균 75~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6월을 기점으로 직장인 휴가 시즌과 함께 객실 예약률이 급증하지만 올해는 이런 공식이 깨졌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데다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봄 나들이 수요가 급증했고, 국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덩달아 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숨통이 트였다. 해외 여행이 여의치 않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특급호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봄이 시작되면서 객실 예약이 늘고 있다. 최근 주말 투숙을 원할 경우 2주 정도 여유를 둬야만 일반 객실 예약이 수월하다”며 “지난해 상황이 워낙 안 좋았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숨통이 트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선호텔, 그래비티 서울판교 프리미어디럭스 룸.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조선호텔

지난해 호텔업계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여름 휴가 시즌은 물론 겨울 연말 성수기까지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특수를 송두리째 날리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여름 대표 행사로 야외 수영장을 가진 해밀턴, 워커힐, 반얀트리 등은 매년 연중 행사로 풀파티를 진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특히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의 경우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 등 식음 장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코로나 재확산과 거리두기 격상 완화 조치의 반복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고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전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의 이용률을 50% 이하로 제한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통상 연말에는 호텔의 ‘꽃’인 뷔페 영업으로 활기를 띄기 마련이지만, 5인 인원 제한이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에 지장이 생겼다. 취소 문의가 빗발쳤고 고객 유치의 일환이었던 호텔 음악회·만찬·시음 등의 행사도 잇따라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예약이 급증하는 등 긍정적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완벽한 회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 히 뒤따르는 데다, 부대시설에 따른 업체별, 지역별 온도차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객실을 채우던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상황에서 내국인 증가 만으로는 이 간극을 메우긴 어렵다”면서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투숙객의 60%가량이 외국인 고객이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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