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신에 로또 청약 광풍도 여전
입력 2021.03.22 06:00
수정 2021.03.19 18:08
올해 수도권 분양물량 전부 1순위 마감
고가점 통장 쏟아져…“집값 불안, 청약열기 당분간 지속”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후폭풍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청약광풍이 여전한 상황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청약접수가 진행된 수도권의 아파트 172개 주택형은 전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단지는 ‘위례자이더시티’로, 61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서울에서 분양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150.2대 1)’와 ‘자양 하늘채 베르(367.4대 1)’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최저 63점, 최고 82점인 것으로 집계돼 고가점 통장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최근 공급이 드문 서울에서 분양한데다 분양가 대비 주변 시세가 5억원가량 차이가 나면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9만명 이상이 몰렸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없어 이번 고덕 단지에 고가점자가 몰렸다”며 “또 이 단지의 경우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최대 5년의 실거주 의무, 이른바 ‘전월세 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 단지여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약열기가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이 강화됐지만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지금의 청약시장에서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1순위 청약 마감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꾸준히 늘면서 지난달 기준 1487만8796명에 달했다.
더욱이 최근 LH 사태로 3기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청약 열기를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최근 LH 사태가 공급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의 청약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도 “공시가격 인상 충격 등으로 매수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긴 어렵겠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 광풍이 사라지기 어렵다”며 “정부의 대책에 대한 불신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집값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분양되는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