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국민 49.0% "文정부, 지난 정권보다 '과정은 불공정'"
입력 2021.03.17 11:00
수정 2021.03.17 10:33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성·연령별로 '과정의 공정성' 평가 차이 보여
18세이상 20대 남성 64.4% "과정 불공정" 분노
호남 제외 전 지역서 "불공정하다" 비율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취임사에서 "과정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국민의 49.0%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권에 비해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8세이상 20대 남성'층에서 이 같이 생각하는 비율이 64.4%로 성·연령별 조사서 가장 높았는데, 문 대통령 임기 내내 유력 인사들 자녀의 입시비리 혹은 군 휴가 특혜 의혹 등이 줄줄이 불거졌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3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과정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49.0%(전혀 그렇지않다 33.8%, 그렇지 않은 편이다 15.2%)가 "불공정하다"고 답했고, "공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0.0%(매우 그렇다 26.0%, 그런 편이다 13.8%)였다. 응답자의 11.0%는 지난 정권들과 문 정권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세이상 20대, 50대, 60대에서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30대와 40대에선 "공정하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60세 이상에서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56.5%로 가장 높았고 50대(54.1%), 18세이상 20대(47.9%)가 뒤를 이었다. "공정하다"고 바라본 비율은 40대(50.5%)에서 과반을 넘겼고, 30대에서는 47.7%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불공정하다"고 평가한 비율이 54.6%로 36.1%에 그친 "공정하다"는 응답을 훌쩍 앞섰지만,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공정하다"(43.9%)는 답변과 "불공정하다"(43.5%)는 답변이 호각세를 이뤘다.
이 같은 경향은 성·연령별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18세이상 20대 응답층에서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바라본 비율이 64.4%로 전체 성·연령별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동일 연령대의 여성 응답층은 44.4%가 "공정하다"고 답했으며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29.8%에 그쳤다.
30대 성·연령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0대 남성은 56.9%가 "불공정하다"고 바라본 반면 30대 여성은 31.1%만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대에서 "공정하다"는 응답은 남성이 38.0%, 여성이 58.0%로 이 역시 크게 엇갈렸다.
40·50·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비교적 같은 경향을 보였다. 40대에서는 남성(51.3%)과 여성(49.6%) 모두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공정하다고 평가한 비율이 높았으며 50대에서는 "불공정하다"고 바라본 비율이 남성(56.3%)과 여성(51.8%) 모두에서 높았다. 60세 이상 응답층에서도 "불공정하다"는 비율이 남성(58.9%)과 여성(54.5%) 모두에서 과반을 넘겼다.
지역별로는 호남(전남·광주·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바라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58.2%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54.8%, 강원·제주 지역이 51.2%로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49.6%로 "공정하다"(36.9%)고 바라본 비율을 크게 앞섰으며 서울에서도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47.4%로 "공정하다"(44.4%)는 응답을 소폭 앞섰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불공정하다"고 바라본 비율이 47.7%로 "공정하다"고 바라본 42.4%보다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전북·광주에서만 다른 경향을 보였는데, 해당 지역의 62.7%가 문 정부가 지난 정권들보다 "공정하다"고 바라봤으며 32.5%가 "불공정하다"고 바라봤다.
문 정부의 '과정의 공정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가 여부에 따라서도 답변이 극명하게 갈렸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의 87.9%(전혀 그렇지 않다 68.1% 그렇지 않은 편이다 19.8%)가 과정 역시 "불공정하다"고 바라봤으며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층에서는 95.4%(매우 그렇다 89.5% 그런 편이다 6.0%)가 과정 또한 "공정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는 편이라고 본 응답층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61.2%였던 반면, 국정운영을 잘하는 편이라고 본 응답층에서는 "공정하다"는 답변이 86.1%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 밝힌 응답자의 57.7%가 "불공정하다"고 답했고 '중도보수'라 밝힌 응답층에서는 56.0%가 같은 의견을 냈다.
반면 자신의 정치성향을 '진보'라 밝힌 응답층에서는 47.6%가 "공정하다"고 답해 "불공정하다"(40.7%)고 바라본 비율을 앞섰으며 '중도진보'라 밝힌 응답층에서도 51.7%가 "공정하다"고 답해 과반을 넘겼다. 한편 자신의 정치성향을 '잘 모름'으로 답한 층에서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52.8%로 "공정하다"고 답한 34.8%를 크게 앞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0%로 최종 1065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