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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맞아” 류현진, 리얼무토 부럽지 않은 잰슨과의 케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3.16 07:00
수정 2021.03.16 07:02

시범경기 디트로이트전 4이닝 무실점 호투

류현진도 감독도 포수 잰슨과 호흡 대만족

대니 잰슨-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에이스 위용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마찬트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49개)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스피드 92.2마일(약 148km).


커터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지난 6일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1실점했던 류현진은 이날의 완벽투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1.50으로 끌어내렸다.


1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커터와 커브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뒤 마지막 타자를 외야 뜬공 처리했다. 2회말에는 미겔 카브레라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두 명의 타자를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 처리했다.


2회까지 디트로이트 타선을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윌리 카스트로-노마 마자라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마주했다. 류현진은 침착했다. 뜬공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지웠다. 포수 대니 잰슨(24)은 엄지를 치켜들었고, 류현진은 가벼운 미소를 띠었다.


4회에는 그로스맨-카브레라-구드럼으로 구성된 디트로이트 중심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세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이닝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은 2-0 앞선 5회말을 앞두고 조이크에게 공을 넘기며 등판 일정을 마쳤다.


4이닝 60개 안팎의 투구를 예정했지만 타선을 쉽게 요리하면서 49개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류현진은 불펜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1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더 강하게 던지고 있는 느낌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투수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배워야 한다”며 “포수 대니 잰슨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지난 시즌 12차례 등판 중 11경기에서 2년차 ‘주전 포수’ 잰슨과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굉장히 잘 맞는다. 너무 편할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특정 카운트에서 내가 던지고 싶어 하는 공을 알고 있다. 대부분 잰슨이 사인을 내는데 편하게 투구했다”고 만족했다.


류현진 ⓒ 뉴시스

지난 시즌 류현진은 잰슨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어린 포수들과 호흡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볼 배합은 물론 마운드에서 전반적인 투구 계획을 류현진 혼자 짜야했다.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토론토 구단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맥과이어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고 30대 중반의 포수 케일럽 조지프까지 콜업했다.


오프시즌 FA시장에서는 공수를 겸비한 ‘올스타 포수’ J.T 리얼무토 영입까지 검토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깔끔한 수비가 돋보이는 포수로 영입만 한다면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리얼무토는 지난달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550만 달러(약 1276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2310만 달러를 받는 리얼무토는 역대 최고액 포수가 됐다. 비록 리얼무토가 토론토로 오지 못했지만 류현진에게 더 이상 포수 걱정은 없다. 잰슨과의 호흡에 '대만족'한 류현진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해 초반 몇 경기 힘들었다. 올해는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첫 등판에 나서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류현진의 첫 선발등판 일정은 4월 2일 뉴욕 양키스전(뉴욕 양키스타디움)이 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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