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과로 논란…주 60시간 근무에 50대 택배노동자 의식불명

과로사대책委 "무관심·무대책이 부른 참사"…로젠택배 앞 시위예정

택배노동자 관련 이미지. 사진과 기사내용은 서로 관련없음. ⓒ픽사베이

50대 택배 노동자가 배송 업무 도중에 과로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젠택배 경북 김천터미널 소속 김모(51)씨가 13일 오전 분류작업을 마치고 배달을 나갔다가 터미널 주변에 세운 차 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씨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과로사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주차된 차가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뇌의 3분의 2가량에 피가 들어차 수술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매일 오전 7시 50분에 출근해 보통 오후 6시까지 주 6일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평균 10시간, 주 60시간을 일한 것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씨는 총 152㎢에 달하는 김천시 대덕면과 지례면에서 홀로 배송을 담당해 왔다"며 "과도하게 넓은 배송구역과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동참을 거부하며, 과로사 문제에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은 로젠택배의 무관심·무대책이 부른 참사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책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본사 앞에서 로젠택배가 사회적 합의 이행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