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전장 삼각편대 완성…미래 성장 발판 마련
입력 2021.03.16 06:00
수정 2021.03.15 21:44
총수 지휘로 파워트레인·조명 등 전장 포트폴리오 완성
올해 흑전에 매출·수익성 동반 증가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에너지솔루션·디스플레이·이노텍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회장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자동차 전장사업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LG전자가 중심이 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전장사업의 기반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가 글로벌 전장 ‘탑티어’(Top-tier)를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조명, 구동장치(파워트레인)로 이어지는 전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LG전자와 스위스 룩소프트의 합작사인 알루토는 15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 출범식을 열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2018년 인수한 차량용 조명업체 ZKW와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까지 종합 전장 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전장사업은 LG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LG전자의 경우 기존 적자사업을 과감히 버리고 전장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구 회장 취임 후 지난 3년간 LG전자는 저가 수주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인프라 구축에 전념했다. 덕분에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는 등 안정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저가 수주와 시설 투자 영향으로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손실만 847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원가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4분기(-20억원)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이 전년동기(-636억원)과 전 분기(-662억원) 대비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뤄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수익성이 담보된 수주에 집중했고 현재 누적 수주잔고가 60조원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한다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향후 연평균 5000억~7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도 7조270억원으로 지난해(5조7944억원) 대비 20%가 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세계 탑티어 수준의 부품사 성장을 목표로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수가 직접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며 “덕분에 LG전자는 빠른 시간 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골고루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 회장이 그룹 중심에서 전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LG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LG그룹 계열사 전장 사업 부문들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지속하면서 그룹 전체가 체질 개선을 통해 전장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메르세데스-벤츠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5세대이동통신(5G) 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고부가 전장제품을 앞세워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장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그룹의 핵심 사업”이라며 “LG전자 전장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면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