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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로 지난해 대졸 취업자 초임 2% 깎여”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3.15 14:22
수정 2021.03.15 14:23

한은,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작년 졸업자, 1~2년내 대기업 취업 확률 3.5%p↓

'코로나19' 팬데믹이 대졸 신규 취업과 실질임금에 미치는 영향. ⓒ 한국은행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졸 신규 취업자의 연봉이 2%넘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용상황 악화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청년층 취업자수는 5.3% 감소했으며,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응답자수도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청년 대졸자의 하향취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의 질이 악화됐다.


특히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상승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3~4년차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1~2년차 연간 임금이 4.3%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3~4년차에도 임금손실률이 2.3%로 유의하게 추정됐다. 과거 10∼20년 평균 실업률이 3.5%와 작년 실업률이 4%임을 감안하고, 지난해 평년보다 실업률이 0.5%p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신규 대졸 취업자의 1∼2년 차 임금은 2.15% 감소했다는 추정이다.


하향취업 증가, 기술축적 기회 상실, 비효율적인 구직활동, 승진 기회 부족 등이 상흔효과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학별로는 중‧하위권 및 2년제 대학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나며, 전공별로는 인문계 졸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상위권 대학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 상위 30개 대학, 중‧하위권은 상위 30개 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학, 2년제는 2년제 대학으로 구분했다.


졸업당시 노동시장 충격은 임금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연도 실업률이 1%p 상승할 경우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p, 3~4년차에 2.3%p 낮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대졸자에게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대학, 전공에 따라 차별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청년층 고용대책은 최근의 고용상황 악화가 상흔효과, 이력현상 등의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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