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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미나리' 코인 탑승 절실한 극장가 신작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3.12 16:42
수정 2021.03.12 16:44

92회 아카데미 수상 당시 '기생충 마케팅' 떠올려

'미나리'가 78회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오스카 후보 지명까지 넘보자 3월 신작들은 '미나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78관왕을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3일 국내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관객수 36만 6598명을 기록 중이다. '미나리'는 개봉한 첫 날 4만 731명을 동원하며, 전날 4만 7071명에 그쳤던 극장 전체 관객수를 7만 7575명까지 늘렸다.


'미나리' 개봉 첫 주말인 6일과 7일에는 전체 극장 관객 수가 각각 22만 2782명, 21만 4455명이었다. 하루 관객수가 2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내가 죽던 날', '도굴' 등이 극장에 걸려있던 11월 15일 이후 111일만이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저조한 관객수가로 얼어있던 극장가에 '미나리'가 훈풍을 불어넣자 신작들도 '미나리' 열풍에 숟가락을 얹기 시작했다.


톰 홀랜드 주연의 '카오스 워킹'은 '카오스 워킹'이 '미나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까지 봄을 채우는 다채로운 극장가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의 아내' 역시 "'더 파더', '미나리'로 시작된 훈풍을 이어갈 명품 영화"라고 홍보했다. 이외에도 '웨이 다운'은 "'미나리' '자산어보' 스크린만이 허락한 만남!","'반딧불이 딘딘과 용감한 곤충 탐험대', '미나리' '자산어보' 전 세대 취향 저격 영화 극장에 활력 불어 넣는다"고 동시기에 개봉하는 점을 홍보 마케팅으로 내세웠다.


'모리타니안'과 '노매드랜드'는 7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작품상 수상한 점을 언급하며 최우수외국어상을 받은 '미나리'와 함께 주목해야 할 영화라고 밝혔다. '미나리'가 93회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 유력작으로 떠오르자 '퍼펙트 케어'는 ''미나리'와 함께 골드더비가 예측한 로자먼드 파이크(퍼펙트 케어 주연) 아카데미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보도자료로 영화의 장점을 설명했다.


'미나리'의 주연 겸 제작을 맡은 스티븐 연의 신작 '메이헴'은 연결고리인 '미나리'를 활용해 "제대로 죽여주는 오피스 킬링 액션이 온다"고 전했다.


'암모나이트'는 봉준호 감독이 프란시스 리, 정이삭 감독을 언급한 것을 엮어 "차세대 거장들의 화제작"이라고 알렸다. '그리고 방랑자'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영화 두 편이라며 '미나리'와 접점을 찾았다.


OST를 공통점으로 내세운 영화도 있었다. 일본 영화 '유어 아이즈 텔'은 방탄소년단의 '유어 아이즈 텔'(Your eyes tell)이 '세자매', '미나리'를 잇는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명곡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9년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이 개봉할 당시 많은 신작들이 '기생충'을 따라갔던 풍경과 비슷하다.


당시 '롱리브더킹'은 주연 배우인 원진아가 '기생충'의 주연 박소담과 동갑내기라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차세대 여배우라고 홍보했으며 영화 '주디'는 주연 러네이 젤위거와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 만난 영상을 홍보에 활용했다. '다크 워커스'는 주연 배우 러팔로가 '기생충'의 HBO 드라마 버전 주연에 올랐단 사실을 홍보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마크 러팔로가 "'기생충' HBO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다면 나도 영광일 것이다. 봉준호는 놀라운 감독이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은 대단했다"고 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지만 극장 개봉을 예정했던 '콜'은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 감독이 참여한 사실을 포인트로 잡았다.


당시에는 '기생충'의 파급력에 당장 개봉을 앞둔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함께 고개를 들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로 극장가 관객수가 급감한 탓에 홍보 선택지가 많아도 주목을 받아 관람으로 연결시키기까지 힘들어져기 때문이다. 즉 묻어가기, 따라가기란 말을 들어도 '미나리'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묻어가기 전략은 언제나 있었다. '기생충', '미나리'는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하고 있어 더 눈에 띄단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계 환경이 달라진 만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다. 무리하게 엮는 영화가 보이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 작품이라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지금은 '미나리'를 통해 작품의 좋은 점을 알릴 수 있으면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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