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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빅3, 올해도 명불허전?...신흥강자 KB·대신증권 출격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3.12 05:00 수정 2021.03.11 15:32

NH·미래에셋·한국투자 SK바사로 세일즈 능력 입증

KB·대신증권 조단위 빅딜 따내며 기존 3강 체제 위협

상장주선인 IPO 실적 추이(공모총액 기준)ⓒ데일리안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상장주관 3강 체제가 유지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역대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빅딜을 잇따라 수임한 KB증권과 공동주관에 합류한 대신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일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빅히트 등 ‘대어급’을 포함한 주선 기업들을 통해 공모총액 2조118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조6874억원)과 미래에셋대우(7726억원) 등 국내 ‘빅3’ IPO 주관사가 상위 자리를 유지했다.


빅3 주관사는 올해도 나란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공동 주관을 맡아 상장주관 경쟁력을 입증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다. 지난 9∼10일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543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앞서 4~5일 진행된 기관수요예측에선 경쟁률 1274.47대 1을 기록,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이번 흥행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투자은행(IB) 없이 국내 IB의 능력만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들 증권사는 이번 IPO에서 외국계 주관사 없이도 국내외 큰손들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변화의 조짐이 예상된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업금융(IB)부문을 담당하는 김성현 대표 선임 이후 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역량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후 주요 대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잇따라 꿰차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몸값만 50~10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지난해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 시장은 물론 역대 국내 상장 사례 중 최대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밖에도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모두 조 단위의 기업가치가 전망되는 기업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각각 10~40조원, 7~10조원 수준이다. KB증권은 최근 롯데렌탈의 공동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대신증권도 대형 IB들을 제치고 올해 초대어급 IPO에서 잇따라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등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4~5조 원의 기업가치가 점쳐진다. 지난해 취임한 오익근 대표는 IB 조직을 확대하며 관련 부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IPO 본부를 하나 더 늘리고 대기업 영업 담당까지 커버리지 영역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중견·중소기업 특화 IPO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대기업 계열 기업 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형 증권사들에게 주관 쏠림이 나타났지만, KB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대어급 빅딜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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