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 ‘야신’ ‘명문’ ‘스포테인먼트’ SK 와이번스의 21년 족적
입력 2021.03.05 16:47
수정 2021.03.05 17:04
신세계그룹 야구단, KBO리그 공식 입성...가입 승인 완료
SK 와이번스 선수들 스프링캠프지에서 모자·유니폼 반납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KBO리그에 공식 입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서면으로 구단주 총회를 진행, 신세계의 회원 자격의 양수도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KBO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SK와 신세계의 구단 회원자격 양수도 승인 신청에 대해 심의하고 신세계의 구단 운영 계획서 등을 검토 후 총회에 상정했다. KBO는 신세계의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의 정상적인 참여를 위해 긴급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단주 총회를 서면으로 의결하기로 했다.
구단 양수도 절차는 모두 마무리돼 SK 구단은 이날까지만 'SK 와이번스'를 쓰고, 6일부터는 신세계 야구단의 새로운 팀명 ‘SSG 랜더스(LANDERS)’을 달고 재탄생한다.
‘랜더스(LANDERS)’는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처럼, ‘인천’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선수단도 5일 청백전을 마친 뒤 김원형 감독과 주장 이재원이 착용하고 있던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한 뒤 SK 로고가 적힌 상자에 반납했다. 지난 2000년 3월 창단해 KBO리그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SK 와이번스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지난 2000년 1월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뒤 프로야구 참가를 선언한 SK그룹은 인수 대신 신생팀 창단을 선언했다. 첫해 승률 4할에도 미치지 못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 색채가 옅은 상황에서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인천 야구팬들의 사랑도 받지 못했다.
2002년 문학구장 시대를 열면서 이미지가 바뀌어갔다. 창단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SK 와이번스는 2007년 김성근 감독 취임을 시작으로 ‘왕조’를 세웠다. 2007년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김광현-최정 등 슈퍼스타들을 배출하면서 인천 야구팬들의 마음을 잡은 SK 와이번스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성근-이만수 감독이 떠난 뒤 주춤했지만 트레이 힐만이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네 번째 우승을 일궜다.
SK와이번스는 '스포테인먼트'를 프로스포츠에 스며들게 했다. 성적도 좋았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했다. 창단 초기만 해도 SK에 차가운 눈길을 보냈던 인천 팬들은 ‘스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빠르게 와이번스 팬으로 흡수됐다. 실력과 재미를 모두 잡은 SK는 팬들로부터 인천 야구팀으로 인정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친 뒤 2020시즌 개막 10연패, 감독 대행체제, 리그 9위 등 최악의 상황으로 무너진 뒤 신세계 그룹에 인수된 것은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