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타결임박?
입력 2021.03.04 10:06
수정 2021.03.04 10:22
정은보 협상대사 4일 출국
13% 인상안·다년계약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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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방위비협상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오는 5일(현지시각) 개최 예정인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9차 회의에는 정은보 대사와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정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 공감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내 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1년 넘게 표류해온 방위비 협상을 사실상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는 워싱턴 현지에서 협정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선 "국내적인 절차 등을 감안했을 때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한국 측이 주장해온 13% 인상안을 기초로 다년계약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협상을 예단하기 어렵고 추가 대면 협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능한 이번 회의를 통해 원칙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를 마칠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의 동맹과 공동 방위를 강화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에 신속히 도달하기를 고대한다"며 "합의 도달에 '매우 가까워졌다(very close)'"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미 실무진은 지난해 3월 '2020년 분담금'을 '2019년 분담금(1조389억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는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초기부터 한국 측에 5배 인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동맹을 갈취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임기 초 방위비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24일 일본과의 방위비 특별협정을 1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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