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양극화 해소하는 포용적 성장전략 필요…백신 공평 보급해야"
입력 2021.02.27 14:59
수정 2021.02.27 14:59
'제1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주요국 재무 담당자와 국제기구 대표들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계층간 양극화 및 국가간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 해소를 위한 포용적 성장전략이 긴요하다"고 설파했다.
홍 부총리는 26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제1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G20 재무장관들은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G20을 통한 거시정책 공조, 기후변화 대응, 백신의 공평한 보급, 디지털 경제 전환 촉진 등 공조 강화에 공감했다.
미국 옐런 재무장관은 G20 재무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경제회복을 위한 확장적 정책을 지속해야 하며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철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로 인해 계층간 양극화 및 국가간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격차 해소를 위한 포용적 성장전략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채무유예 6개월 재연장과 채무재조정 이행 준비에 채권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최빈국 지원을 위한 IMF 특별인출권(SDR) 신규배분 및 공급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백신 격차(Vaccine Divide) 해소를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방역이 경제회복을 위한 대전제인 만큼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도 개도국 백신보급을 위한 기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해소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팬데믹으로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접근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디지털 뉴딜정책을 통해 공공 와이파이 확대, 디지털 교육 강화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G20 재무장관들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G20의 가장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임에 공감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금융 스터디그룹 설치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에 따라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 등으로 인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G20의 공조가 위기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처럼 최근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G20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단기적으로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Negative spill-over effect)가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확장적 거시정책의 정상화는 G20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중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취약성 분석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그간 건전성 규제 관련 사각지대였던 비은행금융기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감독이 필요하다"며 비은행권 외환 유동성 관리 강화 등을 위한 한국의 외화유동성 관리방안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홍 부총리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촉진을 위해 지속가능금융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하며, "올해 설치하는 지속가능 금융 스터디그룹의 효과적 운용을 통해 G20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