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매출 의존도 줄인다”…편의점업계, 수익성 다각화 속도
입력 2021.02.23 07:00
수정 2021.02.22 20:59
담배 중심의 매출 구조에 변화 시도
일반 매장 벗어난 전문 매장도 꾸준히 선봬
담배 매출 비중이 큰 편의점 업계가 최근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담배는 안정적인 매출 발생에 기여하는 장점을 갖지만 가맹점 성장을 가로막는 부정 요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18년 편의점 과밀화 해소를 위해 자율규약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본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50~10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등을 참고해 편의점을 출점하고 있다.
편의점 운영을 위해서는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담배소매인 지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만큼 자율규약의 취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간 꼼수출점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는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가맹점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매장 출점 방식에 변화를 주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업계는 2010년을 기점으로 골목상권을 겨냥해 생필품 배달시장에 진출했다.
수익성 다각화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배달 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이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재빠르게 도입하면서, 또 다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이에 업계는 연계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형 편의점 3사는 잇따라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에 입점하며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먹거리를 주문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이다.
CU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역삼점을 시작으로 규모를 확대해 올 4월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간편식품, 음료, 스낵 등 30여개 상품군에서 600여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이보다 먼저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이용해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 5000여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올 4월까지 400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GS25는 최근 당근마켓과 공동사업 업무제휴를 맺었다. GS25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할인 정보나 증정 등의 정보를 당근마켓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GS25는 폐기 상품을 줄이고 식량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문 매장도 늘려나가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푸드드림(Food Dream)’ 매장을 선보인 뒤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푸드드림은 푸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활 먹거리와 쇼핑 공간으로 특화된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이다.
현재 푸드드림 매장은 전국에 220여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이 1인가구 시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한 신개념 편의점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배달 채널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가맹점 수익도 향상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입점하게 됐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가 이용률이 좋다”며 “이외에도 와인, 디저트, 과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