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치 올릴까…기준금리는 동결 유력
입력 2021.02.23 06:00
수정 2021.02.22 20:56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 여전…성장률 소폭 상향 예상
금리는 9개월째 0.50% 유지할 듯…국채 매입 반응도 관심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할 올해 경제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0.2~0.3%포인트 정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과 부동산·주식시장 과열 등 초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25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후 그해 5월 한 차례 금리 더 내리며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은이 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현행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해 있는 만큼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회의 직후 내놓을 올해 경제전망으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수출 호조 전망과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반영해 0.2~0.3%포인트 정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3%대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1%로 올렸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3%로 제시했다. 우리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다.
아울러 국채 매입과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정부가 다음달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관련 예산 편성을 위해 10조원 내외의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는 채권의 수급여건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국고채 단순매입과 그 이상의 여러 방안도 늘 준비해 시장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작년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원의 국채를 매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용과 소비 등의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한은이 올 한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의 경우 정부의 추경 등을 반영해 0.2~0.3%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매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추경 규모 등 구체화된 게 없기 때문에 이날 금통위에서는 지난달 했던 발언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