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거짓말까지 한 이재명, 국민을 '원시유권자'로 모독"
입력 2021.02.21 14:07
수정 2021.02.21 16:14
이재명 "우리 국민이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
보수야당, 우리 국민 두고 재난지원금 '매표행위' 선동"
원희룡 "이재명, 매표행위야 할 수 있어도 거짓말까지…
남탓으로 국민 계속 속여 넘길 거라 판단했다면 국민 모독"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전국민 위로금'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우리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 "거짓말까지 한 이 지사야말로 국민을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의 원시유권자인가"라며 "최근 이재명 지사가 여권 내 대권주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다 보니 꽤 충격이 크셨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국민의 위대함에 못 미치는 저급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진적이고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두고 재난지원금을 매표행위라 선동한다"며 "세금 부담 증가가 무서운 재벌총수 일가나 초고소득 고자산가들이 재정지출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관료는 설사 자신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보수 관료사회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종복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야당을 겨냥해 "실력을 갖추고 국리민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보다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던 구태를 못 벗어난 보수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길 수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거짓말까지 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국민에게 매표행위야 할 수 있지만 속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 때문에 재난지원이 어렵게 되었다는 논지의 말씀은 선동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지난 1월 2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재정에 대한 긴급명령권을 발동하고 100조 원 정도 예산을 운용하는 걸 제의한 바 있다'며 어려운 국민을 돕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촉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저도 무차별 지원에 세금낭비하지 말고 피해의 크기에 비례해서 과감하게 지원하는 '손실보상제도'를 구체화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 일이 왜 이렇게 갈팡질팡하고 있을까, 급기야 길가는 국민 왼쪽 주머니를 털어서 오른쪽 주머니로 넣어주며 '위로하겠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 아무 힘도 없는 야당 때문인가 아니면 초거대여당의 대권놀음 때문인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이러니 '표만 생각한다, 세금은 국민이 내고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한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라며 "남탓으로 우리 위대한 국민을 계속 속여 넘길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우리 국민을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