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롤모델' 발언에…여가부 장관 "2차 가해" 인정
입력 2021.02.18 15:43
수정 2021.02.18 15:49
박원순 성추행 가해자 맞냐 질문에는
즉답 피하다 추궁 끝에 "그렇다" 밝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1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이 사실상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 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은 누가 되든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우 후보는 페이스북에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롤모델'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야당과 여성단체가 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우 후보는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우 후보의 글이 2차 가해가 맞는지를 다시 물었고, 정 장관은 "이 이야기가 SNS에서 확산했을 때 본인이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얘기했던 듯하다. 먼저 발언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본인도 인지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우 후보의 글에 고통을 호소한 피해자의 입장문을 읽으며 "2차 가해가 맞다고 보느냐"고 재차 확인했고, 정 장관은 결국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가 최근 박 전 시장의 억울함을 호소한 손편지를 공개한 것을 두고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겠지만 누구라도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은 사회 구성원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이날 박 전 시장이 비서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인지 묻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점 등을 근거로 "이 사건의 가해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상식적으로 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표현하기에는…", "본인이 없는 상황에서 명시적으로 얘기하는 건…"으로 즉답을 피하다가 세 차례의 추궁 끝에서야 "개인적으로는 고 박원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