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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수면 귀순'은 장병 탓 아닌 문대통령 정신 기강 해이 때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2.18 11:44 수정 2021.02.18 12:31

'국방백서'에 "주적" 명시 않은 것 싸잡아 비판

"안보마저 못한다면 문정권은 하는 일이 뭐냐

우리 경계대상은 누구인지 대통령이 밝혀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동해 해안을 통해 이뤄진 북한 남성의 귀순 과정에서 우리 군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장병들의 문제가 아니라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 기강 해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크 귀순''숙박 귀순'에 이어, 자다가 발견된 '수면 귀순'"이라며 "재작년 6월 삼척항 목선 귀순 때도, 작년 7월 북한이탈주민이 강화도에서 헤엄쳐 월북했을 때도, 작년 11월 북한 민간인이 철책선을 뛰어넘을 때도 까맣게 몰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 안보 태세가 왜 이렇게 됐느냐. 지킬 능력이 없는 것이냐. 애초부터 지킬 의지가 없는 것이냐"며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 동안 휴가도 못 가며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 탓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무참하게 사살하고 불태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북한이 코로나 백신 기술 해킹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데도 우리도 없는 백신을 못 줘서 안달난 비정상적 대북정책 때문"이라며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의 정신 기강 해이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가장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현 정권에게 있어서 북한은 무엇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2일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主敵)이라는 것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이 기회에 함께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코로나19 백신도 제때 못 구하고, 민생경제는 엉망인 상황에서 안보마저 제대로 못한다면 도대체 문재인정부는 하는 일이 뭐냐"며 "누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을 진행한다.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 해야할 일을 나 안철수가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내 계획을 말씀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년에 반드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게 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


최고위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 대표는 "(문재인정권의 실정에 대해서는) 지적할 점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떤 부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라며 "참 불행한 일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들을 시민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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