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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화웨이 ‘메이트북14’, 기본 충실한 보급형 노트북 정석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2.17 06:00 수정 2021.02.16 17:02

문서 작업 최적화된 3:2 화면비…독특한 ‘팝업 카메라’

가성비 좋지만 동급 국산품 많아…브랜드 선호도 한계

화웨이 14인치 노트북 ‘메이트14’.ⓒ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카메라가 왜 거기서 나와?”


화웨이 14인치 노트북 ‘메이트14’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키보드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팝업 카메라’였습니다. F6와 F7 펑션키 사이에 자리 잡은 키를 살포시 누르면 숨어 있던 팝업 카메라가 튀어 나옵니다.


보통 노트북은 화면 위쪽 베젤(테두리)에 카메라를 넣어 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 회의나 간담회가 많아진 요즘, 갑자기 켜진 카메라로 의도치 않게 얼굴을 공개 당한 적이 있다면 메이트14는 그럴 위험을 덜어줍니다. 보안 위험 때문에 스티커를 붙여 놓을 필요도 없죠.


팝업 카메라는 더 얇은 화면 베젤을 구현하는 데 유리합니다. 메이트14는 3:2 화면비에 14인치 풀뷰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의 2020년형 13인치 맥북 에어와 비교하면 위아래 베젤이 훨씬 얇습니다. 4.9mm 초슬림 베젤로 전체 상판의 90%를 스크린으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화웨이 14인치 노트북 ‘메이트14’ 팝업 카메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16:9나 16:10 화면비가 보편화한 요즘, 3:2 화면비 노트북은 조금 생소했습니다. 가로가 긴 화면 비율은 영상 시청 시 위아래 빈 곳이 줄어들어 몰입감이 극대화된다는 장점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직접 써보니 문서작업에는 3:2 화면비가 더 편했습니다. 확실히 세로 화면이 길어지니 위아래로 담기는 면적이 넓어져 스크롤을 덜 내리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엑셀을 사용할 때 16:10 노트북과 같은 배율로 화면을 띄워도 아래쪽에 더 많은 셀이 포함돼 나타나 생산성이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제품 성능은 104만9000원 출고가를 고려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편입니다. 2160x1440의 해상도에 1500:1 명암비, 300니트(nits)의 최고 밝기를 지원합니다. 햇빛 아래에서도 최대 밝기로 사용하면 사용에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화웨이 14인치 노트북 ‘메이트14’(오른쪽)와 애플 2020년형 13인치 노트북 ‘맥북 에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스펙은 16기가바이트(GB) DDR4 램(RAM)을 듀얼 채널 구성으로 사용할 수 있고, 512G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탑재로 준수한 편입니다. 팬 소음은 유튜브 HD화질 동영상 30분 시청 후부터 느껴졌고, 하판이 뜨뜻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상태로 두 시간 이상 더 사용해도 팬이 너무 시끄럽게 돌아가거나 발열이 심해지진 않았습니다. 두 개의 S형 ‘화웨이 샤크 핀 팬’이 동시 구동되며 무소음 기기 쿨링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배터리는 4시간 동안 최대 밝기로 유튜브 HD 동영상을 시청하니 100%에서 36%까지 떨어졌습니다. 56와트시(Wh) 배터리는 양쪽이 고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충전 포트 양쪽 끝이 USB-C인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충전 케이블 하나로 같은 포트의 스마트폰을 오가며 함께 충전할 때 편의성이 극대화됐습니다.


키보드 타건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느낌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타닥타닥’보다는 ‘퉁퉁’에 가까운 소리가 나면서 쫀득쫀득하게 타이핑됩니다. 대신 왼쪽 시프트키와 오른쪽 엔터키가 무척 작아 적응하기까지는 오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터치패드는 넓은 편이지만 민감도가 뛰어나진 않아서 마우스를 찾게 됩니다.


화웨이 14인치 노트북 ‘메이트14’.ⓒ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외관은 금속 재질로 고급스러운 편입니다. 그만큼 묵직하기도 합니다. 무게가 1.49kg로, 1kg 이하 초경량 노트북이 나오는 요즘, 휴대성이 썩 좋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왼쪽 측면에는 USB-C와 3.5mm 이어폰 잭, HDMI 단자가 나란히 있고 오른쪽에는 USB-A 포트 2개 있어 별도 허브를 사용할 필요 없이 편리했습니다.


메이트14는 큰 단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큰 장점도 찾기 힘든 기본에 충실한 제품입니다. 굳이 단점이라면 국내에서 화웨이라는 브랜드의 입지입니다. 몇몇 가성비 제품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유독 중국 브랜드 제품에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같은 가격대에 국산 브랜드에서 이미 충분히 좋은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는 점, 메이트14와 역대급 성능으로 소문이 자자한 애플 ‘M1’칩 맥북 에어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화웨이의 한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커질 듯합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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