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 잔여경기 불출전 의사 수용"
입력 2021.02.14 19:35
수정 2021.02.14 19:44
학폭 가해자로 고개 숙인 두 선수 '반성 의지' 받아들여
OK금융그룹이 송명근(28)·심경섭(30)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선수 ‘불출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OK금융그룹은 14일 "구단은 금번 학교폭력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일 오후 고위층을 포함한 프런트, 감독 및 코칭스탭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며 "당사자인 송명근, 심경섭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감독을 통해 전달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심사숙고한 끝에 선수가 내린 의사를 존중하여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신속하게 선수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당 구단 자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배구협회 및 한국배구연맹, 타 구단들과도 긴밀히 협의하여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 "유소년 스포츠 폭력방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여 배구계는 물론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는 폭력을 근절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배구팬들, 그리고 OK금융그룹 팬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송명근과 심경섭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하는 폭로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A씨는 고1 때 학교 선배에게 폭행 당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중학교 때도 심한 폭력을 행사하는 선배가 있었다고 썼다.
이후 구단과 송명근-심경섭의 사과가 있었지만 피해자 A씨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이에 송명근은 14일 공개 사과에 나섰다.
송명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가 들어 아빠가 되고 많은 후배가 생기다 보니 그때 했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하고 나쁜 행동이었는지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에 의해 스포츠계와 배구계, 그리고 OK 배구단, 감독님, 소중한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리그 중이라서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이날 현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위(승점48)를 달리고 있다. 2위 KB금융그룹(승점50)과는 승점2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