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 시대 연 엔씨소프트...황제주 입지 굳힐까
입력 2021.02.13 06:00
수정 2021.02.10 20:01
블소2 기대감에 100만원선 넘어서...사전예약 200만 돌파
“신작 성공 가능성 높아...중장기 글로벌 확장성도 주목”
신작 출시 기대감 등으로 엔씨소프트 주가가 100만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황제주’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멘텀 반영 구간에 들어선 한편, 해외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전장 대비 2만1000원(2.09%) 오른 10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한 뒤 황제주 자리 굳히기에 도전하고 있다. 연내 출시할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 소울 2’(블소2)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가는 이달 들어 7.8%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가 사전예약 시작 18시간 만에 200만 명이 몰렸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리니지2M’과 같은 역대 최단기록이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 & 소울’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강조해 이용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상대의 동작을 피하거나 막을 수 있는 전투 환경을 구축했다.
증권업계는 블소2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엔씨소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쇼케이스에서 드러난 블소2 엔드 콘텐츠는 다대다 유저 간 대결(PVP)과 토벌”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대다 PVP는 대규모 유저가 참여하는 전쟁 콘텐츠로 향후 리니지 공성전과 같은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토벌은 오픈월드 보스레이드로 보스 전리품 독점을 위해 혈맹간에 경쟁하는 리니지 필드 보스와 유사한 콘텐츠인데, 이번 콘텐츠 도입은 PC 전작이 일대일 중심 PVP와 인스턴스 던전을 엔드 콘텐츠로 가졌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유저간 대규모 경쟁 콘텐츠가 성공적으로 매출로 이어졌던 리니지 BM을 블소2에 적용한 의도”라며 “또 “콘솔급 그래픽과 액션, 동양판타지 스토리가 어우러져 블소2가 일본 및 대만 등 트렌디한 아시아 게임 유저층에 충분히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16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이 42% 증가하며 사상 최초 2조원 연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2.2% 늘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인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인 신작 모멘텀 반영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중장기 글로벌 확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먼저 ‘트릭스터M’이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이고 리니지2M은 대만과 일본에서 지난 8일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70일 내외의 사전예약 기간을 거쳤던 것을 감안하면 리니지2M 해외는 3월~4월, 블소2는 4월 중 출시가 가능해 보인다”며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되는데 리니지2M 뿐 아니라 블소2의 해외 진출도 예정돼 있고 올해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TL’의 경우 PC(콘솔 가능) 다중접속(MMO)으로 웨스턴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고 짚었다.
또 내부적으로 모바일 및 콘솔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인 상황이다. 트리플A급 콘솔 신작은 5세대 콘솔이 보편화되는 2022~2023년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해외 출시 본격화와 플랫폼 확장 및 신규 프로젝트 기대에 따라 연내 글로벌 게임사와의 밸류에이션 갭은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