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號 KT, 올해 매출 25조 목표…B2B 성과 시동(종합)
입력 2021.02.09 17:27
수정 2021.02.09 17:28
주요 파트너사와 ‘M&A·전략적 지분투자’ 추진 예고
5G 가입자 비중 지난해 25%서 올해 45% 확대 전망
KT가 올해 매출 2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현모 KT 대표의 의지가 담긴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변화를 앞당겨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KT는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매출 24조342억원·영업이익 1조1595억원) 대비 각각 1.7% 감소, 2.1%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1조3493억원, 88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8%, 29.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다소 둔화했다.
KT의 실적이 주춤한 데는 이는 무선사업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가 계속됐다.
무선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5%였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여행객 감소의 타격을 입은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는 매출이 각각 4.2%, 24.9% 감소했다.
KT는 올해 서비스 매출이 4%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25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과 미디어, 커머스 등 성장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B2B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사와 제휴하며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설비투자액(CAPEX)은 지난해 2조8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AI·DX, 미디어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 내외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5G 중저가요금제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유도하면서 가입자 확대와 ARPU 증가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약 25% 비중으로 확대된 5G 가입자는 올해 4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