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영선, 마곡 방문해 서남권 표밭 다지기…오세훈과 대립각도
입력 2021.02.08 08:00
수정 2021.02.08 05:27
'21분 컴팩트 도시' 모범사례로 마곡 소개
진성준·강선우·김경만 등 현역의원 지원사격
5개 공약과 함께 '고도제한 완화' 의사도 밝혀
"과거 마곡에 요트선착장을?" 오세훈 비판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를 방문했다.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21분 컴팩트 도시'의 좋은 모델이 마곡지구라는 점에서다. 지난달 31일 서울 창동에 이어 ‘Again 서울을 걷다’ 두 번째 행사다.
박 후보자는 먼저 마곡나루역 인근에 문을 연 스마트팜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박 장관은 "21분 수직정원에서 도시농부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농장 개념에 스마트팜이 들어간다"며 "(재배 중인) 인삼 뿌리 하나에 2천 원인데, 무공해여서 줄기까지 다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후보는 LG사이언스파크로 이동해 아트센터를 둘러봤다. 박 후보자 측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외부 스타트업 기업에게 내부 공간 임대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고 한다. 오히려 기업 측에서 먼저 다가와 "그때 노력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추켜 세우기도 했다.
일대를 둘러본 박 후보자는 "마곡은 서울의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관문이자 공항까지 가까워 스마트시티의 모범이 되는 도시, 탄소제로 시범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강서구가 서울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이 모이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M밸리 디지털 혁신지구 지정 ▲마곡 스마트시티 컨트롤 센터 구축 ▲마곡 R&D데이터센터 유치 ▲마곡호수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4개 공약과 함께 "마곡지구에 부족한 게 있다면 도서관"이라며 ▲서울도서관 분관 공사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또한 수직정원에 들어갈 '1인 가구'의 주거 환경도 일부 공개했다. 박 후보자는 "수직정원도시에는 스마트팜과 20평 정도의 1인 가구용 주택이 들어간다"며 "평당 1천만 원의 반값 아파트 공약을 했는데 2억 원 정도면 젊은이들도 (입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서구의 지역 현안인 고도 제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공항 접근성이 주요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합리적인 차원에서 고도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자 동시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의 강서구 방문은 우상호 후보와의 당내 경선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한편 본선에 대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비토도 있었다. 강서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진성준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원래 서울식물원과 마곡호수 인근에 한강물을 끌어와 요트 선착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그런 식견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을 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자는 "그런 일이 있었느냐. 지금 이렇게 좋은데…"라고 맞장구를 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