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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군자복구 십년불만´…치욕 씻을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01.01 19:24
수정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미사키에 당한 수모 ´전화위복´될까?!

2007년 마지막 날 일본 사이타마서 열린 프라이드 마지막 대회 ´야렌노카! 오미소카(やれんのか! 大晦日!)´(이하 야렌노카)에 출전했던 ´풍운아´ 추성훈(32·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KO로 무너졌다.

추성훈은 등장할 때부터 많은 야유에 시달렸다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 챔피언 미사키 카즈오(31·일본)에게 1라운드 후반 펀치와 킥을 맞고 넉아웃 당한 것. 미사키는 경기중반 추성훈의 원투에 이은 파운딩 공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가드포지션으로 방어했다. 오히려 후반에는 훅성펀치와 바로 쫓아 들어가 이어진 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객관적인 전력상 추성훈의 우위를 예상했던 국내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멜빈 마누프에게 서브미션을 성공시키고, 데니스 강을 펀치로 잠재워버린 추성훈이 미사키에게 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격투기라는 단판승부의 특성상 약자의 펀치에 강자가 일격을 당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해온 만큼, ‘이변’이라고까지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근소한 전력차는 있었지만, 미사키 역시 ´폭탄레슬러´ 댄 핸더슨을 잡았던 경력도 있을 만큼의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사실 대다수 국내 팬들은 이번 경기의 승패보다는 경기 직후 벌어진 상황에 더 큰 관심이 쏠려있다. 관심이라기보다는 분노와 울분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미사키는 일방적인 일본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연장자인 추성훈에게 이지메식 훈계를 하는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국내 팬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경기 시작 전 파이팅을 다짐하는 추성훈의 손을 쳐낼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던 미사키는 경기에서 이긴 뒤 또다시 손으로 추성훈을 밀어내는 무례함의 극치를 드러냈다.

진지한 태도로 승자에게 축하를 건넨 추성훈은 미사키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오를 만한 상황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를 감안, 거푸 모욕을 당하고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상황은 더 가관이었다. 미사키는 침통해있는 추성훈에게 다가가 “너의 더러운 경기는 많은 실망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직접 상대하면서 너의 마음이 내게도 전해졌다. 앞으로는 팬들과 어린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훈계로 일본 관중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물론 사쿠라바와의 경기에서 규정에 어긋난 행동은 명백한 추성훈의 실수였다. 하지만 분명 고의는 아니었고 일본 격투사를 되짚어봤을 때 그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른 파이터들도 수없이 많았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말처럼 앞으로 추성훈의 절치부심을 더욱 기대해본다

하지만 미사키는 1년여 동안 일본에서 죄인취급을 받고 경기에서도 패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추성훈을 관중들과 함께 농락했다. 역대 어느 파이터도 이 정도의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경우는 흔치 않다.

또한 “유도최고!”라는 멘트와 함께 “일본인은 강하다!”는 말까지 내뱉으며 일본 국적으로 금메달까지 땄던 추성훈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민족감정까지 부추길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어쩌면 지난 서울대회에서 “대한민국 최고!”를 외친 추성훈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승리 후 관중들에 대한 보답의 차원에서 내뱉는 외침과 만신창이가 된 패자를 두고 뱉어내는 말은 분명 다르다. 따라서 미사키의 발언과 행동은 ‘공개처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물론 이번 치욕이 추성훈에게 무조건 독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일본 내의 좋지 않은 여론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사키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부분을 의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방법이 좋지 않았고 마지막 멘트 역시 도를 넘어선 것이었다. 스스로를 유도가(무도인)라고 생각한다면 패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했다.

´군자복구 십년불만(君子復仇 十年不晩)´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말로, 큰 뜻을 품은 사람은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하며 눈앞의 어려움에 쉽게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과연 추성훈은 이날의 치욕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강한 격투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절대 물러서지 않는 무쇠 같은 남자 추성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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