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2383억…전년比 17%↓
입력 2021.02.04 16:57
수정 2021.02.04 16:57
여객 수요 급감에도 화물·비용절감 통해 손실 최소화
내년에도 불확실성 지속…코로나 백신 등 화물 확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05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0%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비용 절감과 화물 운송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실제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 2조5575억원 대비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의 증가폭을 이끌었다.
영업흑자 달성은 화물사업부문의 선방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이 어우러져 가능하게 됐다.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으며,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또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도 다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비용을 2019년과 대비해 40% 가량 줄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기의 대부분이 멈춰 서자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들이 연말까지 돌아가며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도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8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도 5687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비교해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이번 대한항공의 실적은 글로벌 유수 항공사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선방한 편이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 60억 달러~120억 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산업 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수요는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한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