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1차관 "美 게임스톱 같은 '군집 행동 파장' 예의 주시"
입력 2021.02.03 10:44
수정 2021.02.03 10:57
김용범,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
"금융 안정에 만전, 민생 회복도 견인"
"국내·외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
"코로나 재확산…경기 회복 낙관 일러"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지난 주 미국 증시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는 시장 참가자의 군집 행동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수의 시장 참가자가 투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는 이런 군집 행동이 빈번히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범 차관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GFSR)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속적 금융 지원과 금융 부문 안정 달성을 위한 정부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정책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취약 부문을 두텁게 지원해 민생 회복을 견인하고, 금융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 관해 김용범 차관은 "1월 소비자 물가는 작황 부진,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면서 "핵심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특히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강한 계란은 할당 관세 적용을 통한 수입 확대,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수급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 관해 김용범 차관은 "세계 금융 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으며 주가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및 집단 면역 형성 경과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시장 상황을 더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국내 경제 동향에 관해 김용범 차관은 "지난해 한국 경제는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인 마이너스(-)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속에서 상당히 선방했다"면서 "12월 산업 활동 동향을 봐도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세계 금융·경제 상황에 관해 김용범 차관은 "미국·유럽 등 주요국 국가가 하락하고,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VIX가 상승하는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축소되는 모습"이라면서 "IMF도 지난 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처 강화 등을 하방 위험으로 지적하는 등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어 "특히 유럽 등에서 백신 공급 지연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미국 일부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 지속 여부,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 매매 동향, 미국 경기 부양책 의회 논의 동향 등에 따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관련 동향을 각별히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