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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영상통화 무료라고…” 이익공유제 첫 시범케이스는 이통사?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2.03 10:06
수정 2021.02.03 10:08

데이터 제공량 확대·연체 통신비 납부 유예 검토

비용은 또 기업 부담?…“정부가 하라니 거절 못해”

SK텔레콤 모델이 초고화질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시연하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SK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이번 설 연휴 기간 영상통화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들은 지원 과정에서 회사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속내가 편치 않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지원책인 탓에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익공유제의 첫 시범케이스가 이통사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추세 확산에 맞춰 설 연휴 기간 통신 서비스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인해 설 연휴에도 고향 방문이 어려워진 데 따라 연휴인 이달 11~14일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안도 추진된다. 일부 연체된 통신 요금의 납부를 유예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세부 사항을 협의 중으로, 통신사에선 원활한 대책 추진을 위한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는 설 연휴 전 비대면 화상회의 등 자리를 갖고 세부 내용과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는 앞서 지난해 9월 ‘통신비 2만원’ 감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터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이나, 기업에 거듭 과도한 부담을 지워 경영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원책에서 이통사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는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하라는 데 기업이 무슨 힘이 있어서 거절하겠느냐”며 “고통 분담 명목으로 이런 일이 재차 반복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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