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도 성장 이어간다…서버·모바일 쌍끌이 기대(종합)
입력 2021.01.29 11:18
수정 2021.01.29 11:27
D램 수요가 공급 상회…“연간 30% 이상 성장”
EUV 도입 등 기술 리더십 강화…시장 적극 대응
코로나19 끝나도 수요 지속…디지털전환 영향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투자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에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 다양한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극자외선(EUV) 등 최신 공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30%를 상회하는 서버 D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D램 시장은 업계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서버, 모바일 수요는 견조해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5G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2억5000만대에서 5억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재고수준에 대해서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업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는 만큼 가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재고 수준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응용별로 정도차이가 있다”며 “서버와 모바일은 평균보다 재고 수준이 높고 PC 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서버와 모바일은 빌드가 견조하게 병행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D램이 2주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을 통해 균형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가 메모리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수요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근무는 뉴노멀 트렌드가 됐다”며 “언택트 문화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쉽게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성장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날 컨콜에 앞서 발표한 2020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매출 26조9907억원·영업이익 2조7192억원) 대비 각각 18%와 8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9662억원과 영업이익 9659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전분기(매출 8조1288억원·영업이익 1조2997억원)에 비해 각각 2%, 26%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매출 6조9271억원·영업이익 2425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15%와 29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3세대(1z), 2세대(1y) D램 생산 비중이 지난해 기준 40%에 근접했다”며 “올해 연말 생산 비중을 7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D램은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나노)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EUV 도입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서 “EUV 장비는 이미 확보했고, 향후 확보 방안도 장비업체와 긴밀히 협의하는 상황”이라며 “EUV 장비는 1a D램에 처음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 D램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공장 이전도 보다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8 사이트에 제품에 따라 10만~12만장 규모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를 보유하고 있다”며 “8인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으로 8인치 공장 이설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계획했으나, 고객 수요 대응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