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도 올 스톱
입력 2021.01.29 07:00
수정 2021.01.28 17:54
작년 가맹점 모집 건수 전년비 30% 이상 감소
가맹금 면제 등 지원 확대, 온라인 비대면 상담 진행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도록 장기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 모집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확산으로 외식 분야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5인 이상 집합금지,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금지 등 정부 방역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기존 매장들도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으며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규 가맹점 모집 계획도 사실상 올 스톱 상태인 셈이다.
2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가맹점 모집 건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장 면적이 넓고 인건비 부담이 큰 한식과 뷔페식당의 가맹점 모집 건수 감소폭이 컸고 치킨, 커피전문점 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작년 코로나 사태로 설명회 등 가맹점 모집 활동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사태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모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지만, 연말로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고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오프라인 설명회는 사실상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장사가 잘 되고 가맹점 매출이 올라야 이를 근거로 설명회도 진행하고 할텐데 외식업 전체가 부진을 겪고 있고 코로나 사태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보니 신규 창업자들을 설득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음식서비스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표한 '2020년 음식서비스 분야 산업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의 작년 월평균 매출은 2736만원으로 전년 대비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서비스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16개 협회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2차 유행기인 지난해 8월17~31일 한식·일식·중식·서양식·치킨전문점·유사음식점(피자·햄버거 판매점) 등 6개 업종의 300개 외식업체를 대면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국내 대부분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식재료 등을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마진을 얻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때문에 가맹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맹본부도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이는 가맹본부의 신메뉴 개발이나 광고, 마케팅 활동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브랜드 경쟁력 하락에 따른 가맹점 매출 부진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설명회가 어려운 만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상담을 늘리고, 창업 문의가 오면 본사 담당자가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가맹금을 면제해주고 신규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가맹본부도 하나 둘 늘고 있다.
국밥 프랜차이즈 육수당의 경우 창업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가맹계약을 맺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가맹금 전액을 면제해주고 선착순 4팀에게는 현금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반면, 매장 대신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코로나 사태에도 창업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가 작년 6월 선보인 배달‧포장 특화 브랜드 BSK(BBQ Smart Kitchen)는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규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비큐에 따르면 BSK는 작년 6월22일 공식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계약 50건 이상을 돌파한데 이어 론칭 6개월인 작년 12월까지 신규 계약 건수가 250건을 넘었다. 계약자 절반은 2030세대로 특히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BQ 관계자는 “8~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이다 보니 매장 입지 조건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넓고 보증금과 권리금, 월 임대료 등 초기 투자비용 및 고정비용 부담이 적다”면서 “5000만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기존 패밀리(가맹점주) 뿐만 아니라 2030세대의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