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메가톤급 도시재구조' 공약 들고 서울시장 출마선언
입력 2021.01.26 14:23
수정 2021.01.26 14:26
'콤팩트 도시' 공약 키노트하며 출마 선언
21개 콤팩트 앵커 설치해 '21분 생활권' 목표
여의도 수직정원형 스마트팜 및 주거텔 예시
박원순 성희롱 등은 출마선언문에 안 담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직장·교육·보육·보건·쇼핑·여가 등 모든 것이 해결되는 '콤팩트 앵커' 21개를 설치해 서울을 다핵분산도시로 대전환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내놨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출마선언에서 "코로나19의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이후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경제 도시로 도약시킬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이 직면한 문제로 △중·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매출 감소 △주거 불안 △청년 일자리 감소 △저출산으로 설정하고 '서울시 대전환'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환의 첫 번째 공약으로 '21분 콤팩트 도시'를 내세웠다.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 21개의 콤팩트 앵커로 재구성해 21분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게 박 전 장관의 설명이다.
21개 콤팩트 도시의 한 예로 여의도를 들었다.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구간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 넓은 공원과 수직정원형 V자형 스마트팜, 1인 주거텔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종시로 국회가 이전하게 되면 국회의사당에는 콘서트홀과 청년창업주택, 창업 허브를 세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서울이 21개 콤팩트 다핵분산도시화 됨에 따라 중앙집중형 도심을 분산해 각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시 집중의 단점이 보완된 서울을 만들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콤팩트 도시 구상은 2017년 영국의 킹스크로스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역 주변을 크게 오피스·교육·주거 3개 구역으로 설정해 15~20분 내 시민들의 모든 생활이 가능토록 하고, 철도를 통해 전유럽과 연결되는 개념을 서울에 적용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불리한 부동산 관련 논란을 재건축·재개발 보다 큰 개념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이날 '국민보고'라는 다른 후보자와는 차별화된 방식도 시도했다. 키노트 방식으로 콤팩트 도시 공약을 설명하고 사전 신청을 받은 시민들과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형태다. 앞으로도 매주 한 차례 보고형식으로 공약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소통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출마 선언 형식에 은연중 '친문 코드'를 담은 셈이다.
경선 상대인 우상호 의원과의 선의의 경쟁도 다짐했다. 아울러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놨다.
취재진과 만난 박 전 장관은 "(우 후보와는) 원래 누나 동생 하는 사이"라며 "누나 동생처럼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 하면서 그렇게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애 후보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김 후보의 새로운 도시 건축 발상에 대해 굉장히 관심 깊게 흥미롭게 봐왔다"며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