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유시민 사과? 조국은 더 두들겨 패야 한다던데"
입력 2021.01.22 18:15
수정 2021.01.22 19:27
김경율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
권경애 "형사처벌 위험 높은 발언만 사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한 것과 관련,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가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경율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은 많은 분을 봤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6년 12월 1일자 트윗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는 중세 국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글을 올렸다. 타인을 향해서만 촌철살인을 날렸던 조 전 장관의 글을 인용해 비꼰 것이다.
김 회계사는 지난해 12월 유 이사장을 향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다고 주장해놓고 1년이 지나도록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유 이사장의 입장 발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었다.
마찬가지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시민이 조국 사태 이후 행한 증인 회유, 거짓사실 유포, 음모론 유포들 중 명백한 허위사실로 형사처벌의 위험성이 높은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불법 조회 발언에 대해서만 콕 집어 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이 정도도 김경율 회계사의 집요한 추궁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사과였을 테고, 사과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위에서 노무현을 욕보인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어놓는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 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조국 사태 이후 만연했던 허위사실과 음모론 유포 유력인사들 중에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첫 사과를 낸 셈"이라며 "허위의 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에게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저는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이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