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호실적 딛고 올해 ‘퀀텀점프’…전장사업 집중
입력 2021.01.21 06:00
수정 2021.01.21 09:32
비대면 확대로 IT수요 급증…모듈·소자 덩달아 호황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성장…사업다각화 성과 기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한 층 더 높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올해는 두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산업의 호황이 예상되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195억원, 60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6%, 4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8조4531억원, 9조3318억원으로 5.1%, 1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의 호실적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컴포넌트솔루션의 부상과 관련이 깊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의 영향으로 파워인덕터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수동소자가 필수 부품으로 떠오르면서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통상 컴포넌트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이 1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비중 증가는 전체 실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모듈솔루션의 경우 3~4%대의 영업익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신형 아이폰 호조세에 힘입어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해 애플 아이폰12의 상위모델(Pro, Pro MAX) 2종에 트리플카메라와 ToF 센싱 모듈을 공급했다.
최상위 트리플 카메라 사양이 향상된 것과 신규 ToF 모듈이 추가된 점을 미뤄 봤을 때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LED 등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며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 역시 수혜를 입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전장 등 신사업 발굴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장부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84조원에서 2020년 360조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MLCC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통상 전장용 MLCC의 경우 IT용 대비 3~10배 정도 비싸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LG이노텍도 전장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자동차용 LED, 5G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고부가 전장제품을 앞세워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전장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오는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오는 27일, 25일 지난해 4분기 및 전체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